
야곱은 열두 아들의 미래를 예언합니다.
죄로 인해 흩어질 운명이었던 레위는 어떻게 제사장이 되었을까요?
샘 곁에 심겨 담장을 넘은 요셉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자기보호를 멈추고 축복의 통로가 된 야곱의 마지막을 묵상합니다.
야곱의 인생은 '자기보호'의 역사였습니다.
태어날 때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장자권을 뺏으려 팥죽을 쑤었으며, 외삼촌 집에서도 자기 재산을 챙기기에 급급했습니다.
하나님 없는 불안함 때문에 스스로를 지키려 했던 우리의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창세기 49장, 죽음을 앞둔 야곱의 모습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는 더 이상 움켜쥐지 않습니다.
대신 열두 아들을 불러 모아 그들의 미래를 축복하고 예언합니다.
자기보호를 끝낸 사람만이, 타인을 축복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웅장한 피날레입니다.
01. 저주를 사명으로 바꾼 반전 (레위와 유다)

야곱의 예언은 냉정하리만큼 정확합니다.
장자 르우벤은 정욕을 다스리지 못해 탈락했고, 시므온과 레위는 과거의 혈기(세겜 학살) 때문에 충격적인 예언을 듣습니다.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7절)
저주에 가까운 징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신학적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훗날 역사를 보면 시므온 지파는 예언대로 흡수되어 사라지지만, 레위 지파는 똑같이 흩어졌음에도 '제사장'이 되어 말씀을 가르치는 자로 쓰임 받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레위 후손들은 금송아지 사건(출 32장) 때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 편에 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에게 저주를 변하여 복이 되게 하시는(느 13:2) 분입니다.
'흩어짐의 징계'가 '파송의 사명'으로 바뀐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창세기 45장에서 보았던 '해석의 재창조'입니다.
또한 유다는 형제를 위해 자신을 담보로 내어놓는 희생(44장)을 통해, 왕의 규를 약속받습니다.
내가 왕이 되려고 움켜쥐면 뺏기지만, 남을 위해 죽으려 하면 왕권을 주시는 것.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역설입니다.
02. 샘 곁에 머무는 것이 '순서'입니다

요셉을 향한 축복은 창세기의 백미입니다.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22절)
어떻게 요셉의 가지는 담장(국경, 민족)을 넘어 세상으로 뻗어갈 수 있었을까요?
그가 노력해서 담을 기어올랐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비결은 "샘 곁"에 심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창세기 2장부터 계속 묵상한 '삶의 순서'를 기억하십니까?
"일보다 쉼(예배)이 먼저다."
요셉은 고난의 시간 동안 마르지 않는 샘이신 하나님 곁에 뿌리를 깊이 내렸습니다.
그 공급하심이 차고 넘치니, 가지는 저절로 무성해져 담을 넘은 것입니다.
내가 억지로 뻗으려 하면 부러지지만, 샘 곁에 머물면 넘쳐흐릅니다.
03. 구원은 오직 여호와께

열두 아들에 대한 예언을 이어가던 야곱이, 갑자기 말을 멈추고 탄식하듯 기도합니다.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 (18절)
문맥상 뜬금없어 보이는 이 구절이 왜 여기 있을까요?
단(심판)과 갓(전쟁)의 치열한 미래를 예언하다 보니, 야곱은 깨달은 것입니다.
"아무리 용맹해도, 아무리 지혜로워도 인간의 힘으로는 이 영적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예언 중간에 '하나님의 개입'을 요청합니다.
이것은 야곱의 신앙 고백입니다.
"내 자식들의 미래는 그들의 능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달려 있습니다."
04. 결론

창세기 49장을 묵상하며 우리는 결단합니다.
첫째, 과거의 저주에 묶이지 마십시오.
레위처럼 돌이키십시오. 당신의 뼈아픈 실수와 실패조차, 하나님 안에서는 거룩한 사명으로 재해석될 수 있습니다.
둘째, 억지로 담을 넘으려 하지 말고 '샘 곁'을 지키십시오.
세상으로 뻗어나가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하나님 말씀 곁에 뿌리를 내리십시오. '삶의 순서'가 바로 잡히면, 당신의 가지는 반드시 담장을 넘어 누군가에게 그늘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야곱은 모든 예언을 마치고, 발을 침상에 모으고 평안히 조상들에게로 돌아갑니다. (33절)
움켜쥐던 손을 펴고, 마지막까지 자녀들을 축복하고 떠난 야곱. 우리 인생의 마지막 장면도 이와 같기를 소망합니다.
05. 성경본문
개역개정
창세기 제 49 장
야곱의 유언과 죽음
1 야곱이 그 아들들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모이라 너희가 후일에 당할 일을 내가 너희에게 이르리라
2 너희는 모여 들으라 야곱의 아들들아 너희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들을지어다
3 르우벤아 너는 내 장자요 내 능력이요 내 기력의 시작이라 위풍이 월등하고 권능이 탁월하다마는
4 물의 끓음 같았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네가 아버지의 침상에 올라 더럽혔음이로다 그가 내 침상에 올랐었도다
5 시므온과 레위는 형제요 그들의 칼은 폭력의 도구로다
6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여하지 말지어다 그들이 그들의 분노대로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혈기대로 소의 발목 힘줄을 끊었음이로다
7 그 노여움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8 유다야 너는 네 형제의 찬송이 될지라 네 손이 네 원수의 목을 잡을 것이요 네 아버지의 아들들이 네 앞에 절하리로다
9 유다는 사자 새끼로다 내 아들아 너는 움킨 것을 찢고 올라갔도다 그가 엎드리고 웅크림이 수사자 같고 암사자 같으니 누가 그를 범할 수 있으랴
10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11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의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12 그의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의 이는 우유로 말미암아 희리로다
13 스불론은 해변에 거주하리니 그 곳은 배 매는 해변이라 그의 경계가 시돈까지리로다
14 잇사갈은 양의 우리 사이에 꿇어앉은 건장한 나귀로다
15 그는 쉴 곳을 보고 좋게 여기며 토지를 보고 아름답게 여기고 어깨를 내려 짐을 메고 압제 아래에서 섬기리로다
16 단은 이스라엘의 한 지파 같이 그의 백성을 심판하리로다
17 단은 길섶의 뱀이요 샛길의 독사로다 말굽을 물어서 그 탄 자를 뒤로 떨어지게 하리로다
18 여호와여 나는 주의 구원을 기다리나이다
19 갓은 군대의 추격을 받으나 도리어 그 뒤를 추격하리로다
20 아셀에게서 나는 먹을 것은 기름진 것이라 그가 왕의 수라상을 차리리로다
21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이라 아름다운 소리를 발하는도다
22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그 가지가 담을 넘었도다
23 활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며 적개심을 가지고 그를 쏘았으나
24 요셉의 활은 도리어 굳세며 그의 팔은 힘이 있으니 이는 야곱의 전능자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25 네 아버지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네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깊은 샘의 복과 젖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리로다
26 네 아버지의 축복이 내 선조의 축복보다 나아서 영원한 산이 한 없음 같이 이 축복이 요셉의 머리로 돌아오며 그 형제 중 뛰어난 자의 정수리로 돌아오리로다
27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라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로다
28 이들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라 이와 같이 그들의 아버지가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에게 축복하였으니 곧 그들 각 사람의 분량대로 축복하였더라
29 그가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되 내가 내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리니 나를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우리 선조와 함께 장사하라
30 이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것이라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밭과 함께 사서 그의 매장지를 삼았으므로
31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었고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 곳에 장사하였노라
32 이 밭과 거기 있는 굴은 헷 사람에게서 산 것이니라
33 야곱이 아들에게 명하기를 마치고 그 발을 침상에 모으고 숨을 거두니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갔더라
드디어 창세기의 마지막 장입니다.
아버지가 죽자 형들은 다시 두려움에 떱니다.
"요셉이 복수하면 어떡하지?"
그때 요셉은 창세기의 주제를 관통하는 위대한 고백으로 형들을 위로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다음 이야기,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 창세기의 피날레와 요셉의 눈물 (창세기 50장)"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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