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곱이 죽자 형들은 다시 두려움에 떱니다.
그들은 또다시 거짓말로 자기를 보호하려 하지만, 요셉은 눈물을 흘리며 창세기의 주제를 관통하는 위대한 고백을 합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섭리가 만나는 지점을 묵상합니다.
창세기 1장부터 50장까지의 긴 여정을 함께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는 에덴동산에서 시작해 애굽의 고센 땅까지 왔습니다.
이 긴 역사 속에서 변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바로 죄인 된 인간의 '두려움'과 '자기보호 본능'입니다.
오늘 창세기의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씁쓸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17년이나 요셉의 은혜를 입고 살았으면서도, 아버지가 죽자마자 다시 "요셉이 복수하면 어떡하지?" 하며 벌벌 떠는 형들의 모습입니다.
여전히 죄책감의 감옥에 갇힌 형들과, 이미 그 감옥을 부수고 나온 요셉. 이 둘의 대화가 창세기의 결론입니다.
01. 마지막 거짓말 (자기보호의 끝판왕)

아버지 야곱의 장례가 끝나자 형들은 공포에 질립니다.
아버지가 방패막이가 되어주셨는데 이제는 없으니, 요셉이 칼을 휘두를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또다시 '거짓말'을 만들어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시기를... 형들의 허물을 용서하라 하셨나이다." (16-17절)
야곱이 이런 유언을 남겼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형들은 살기 위해 아버지의 유언까지 조작하는 '자기보호'의 끝을 보여줍니다.
이 말을 들은 요셉은 '울었더라'고 기록합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는 형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여전히 죄의 노예로 사는 그들이 불쌍해서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02. 내가 하나님이 되려 하는 죄
형들이 요셉 앞에 엎드려 "우리는 당신의 종입니다"라고 말할 때, 요셉은 창세기를 관통하는 명대사를 남깁니다.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19절)
이것은 엄청난 신학적 선언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하나님과 같이 되어(Be like God)" 선악을 스스로 판단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원죄였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 원죄를 거스릅니다.
"심판(복수)은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내가 그 자리에 앉지 않겠습니다."
요셉은 심판자의 자리에서 내려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피조물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회복입니다.
03.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반전

그리고 이어지는 20절은 창세기 50장 전체를 요약하는 한 문장입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0절)
인간의 의도: 나를 해하려 함 (Evil)
하나님의 의도: 선으로 바꾸심 (Good)
여기서 '바꾸사'라는 히브리어는 '생각하다, 계획하다(Hashaba)'라는 뜻입니다.
즉, "당신들은 악을 계획했지만, 하나님은 그 악조차 재료로 삼아 선을 계획하셨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45장에서 묵상했던 '해석의 재창조'가 여기서 완성됩니다.
요셉의 인생은 억울함의 연속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모든 조각을 맞춰 '구원'이라는 큰 그림을 완성하셨습니다.
04. 결론

창세기를 덮으며, 우리는 두 가지 확신을 가집니다.
첫째, 당신의 과거는 하나님의 재료입니다.
형들의 질투, 보디발 아내의 모함, 감옥에서의 잊혀짐... 당시에는 '악'이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고통이나 실수조차, 하나님 손에 들리면 구원의 도구가 됩니다.
둘째, 자기보호를 멈추고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십시오.
형들처럼 평생 눈치 보며 거짓말로 자신을 지키며 살지 마십시오.
요셉처럼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하고, 심판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그때 비로소 우리는 두려움 없이 형제를 사랑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21절)
"요셉이 입관하였더라" (26절) 창세기는 요셉의 죽음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내 해골을 메고 나가라"고 유언합니다.
죽음 너머의 약속(출애굽)을 바라보며 끝나는 이 결말은, 우리에게 영원한 소망을 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인생을 반드시 '선'으로 바꾸실 것입니다.
그 믿음으로 오늘을 사십시오.
05. 성경본문
개역개정
창세기 제 50 장
1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맞추고
2 그 수종 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원이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
3 사십 일이 걸렸으니 향으로 처리하는 데는 이 날수가 걸림이며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
4 곡하는 기한이 지나매 요셉이 바로의 궁에 말하여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원하건대 바로의 귀에 아뢰기를
5 우리 아버지가 나로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내가 죽거든 가나안 땅에 내가 파 놓은 묘실에 나를 장사하라 하였나니 나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하게 하소서 내가 다시 오리이다 하라 하였더니
6 바로가 이르되 그가 네게 시킨 맹세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하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를 장사하러 올라가니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원로들과 애굽 땅의 모든 원로와
8 요셉의 온 집과 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 그와 함께 올라가고 그들의 어린 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만 고센 땅에 남겼으며
9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올라가니 그 떼가 심히 컸더라
10 그들이 요단 강 건너편 아닷 타작 마당에 이르러 거기서 크게 울고 애통하며 요셉이 아버지를 위하여 칠 일 동안 애곡하였더니
11 그 땅 거민 가나안 백성들이 아닷 마당의 애통을 보고 이르되 이는 애굽 사람의 큰 애통이라 하였으므로 그 땅 이름을 1)아벨미스라임이라 하였으니 곧 요단 강 건너편이더라
12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그를 위해 따라 행하여
13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헷 족속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매장지를 삼은 곳이더라
14 요셉이 아버지를 장사한 후에 자기 형제와 호상꾼과 함께 애굽으로 돌아왔더라
요셉이 형들을 위로하다
15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18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요셉이 죽다
22 요셉이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함께 애굽에 거주하여 백십 세를 살며
23 에브라임의 자손 삼대를 보았으며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아들들도 요셉의 슬하에서 양육되었더라
24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당신들을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25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
26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 창세기 묵상을 마치며
"태초에 하나님이..."로 시작했던 이야기가"...입관하였더라"는 죽음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이 죽음은 절망이 아니라,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한 '잠시 멈춤'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굴곡이 있지만, 결국 하나님은 우리를 빚어 가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그동안 창세기 묵상을 통해 만난 '전능하신 하나님(El Shaddai)'이 앞으로의 여정에도 여러분과 동행하실 것입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새로운 성경 묵상으로 찾아오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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