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세의 피난민 야곱이 당대 최고의 권력자 바로 왕 앞에 섰습니다.
그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왕을 축복합니다.
잃어버린 17년을 되찾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편안한 애굽보다 약속의 땅을 그리워한 야곱의 영성을 묵상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강한 자'는 누구일까요?
돈이 많은 사람, 권력을 쥔 사람, 화려한 궁전에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두 사람이 만납니다.
한 명은 당대 최강대국 애굽의 황제 '바로'입니다.
그는 살아있는 신으로 추앙받던 존재였습니다.
다른 한 명은 기근을 피해 도망 온 130세의 늙은 피난민 '야곱'입니다.
그는 다리를 절고, 흙먼지 묻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바로가 '갑(甲)'이고 야곱은 '을(乙)'입니다.
그런데 이 만남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엎드려 절을 해야 할 노인이 오히려 황제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축복을 합니다.
어떻게 이런 당당함이 가능했을까요?
01. 130세 노인의 '두 번의 축복'

요셉은 아버지 야곱을 바로 왕에게 인도합니다.
노구의 야곱이 들어오자 바로가 묻습니다.
"네 나이가 얼마냐?" (8절)
야곱은 담담하게 대답합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9절)
그리고 성경은 아주 짧지만 충격적인 기록을 남깁니다.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10절)
들어갈 때 한 번(7절), 나올 때 또 한 번(10절).
야곱은 바로를 두 번이나 축복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말합니다.
"논란의 여지 없이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서 축복을 받느니라" (히 7:7)
즉, 영적으로는 야곱이 바로보다 '높은 자'라는 선언입니다.
야곱은 밥을 구걸하러 간 비굴한 노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세상을 축복하러 간 '영적 거인'이었습니다.
02. 편안함보다 약속을 붙잡다

야곱은 자신의 인생을 '나그네 길(Pilgrimage)'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애굽의 고센 땅에서 왕의 대접을 받으며 17년 동안 아주 편안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편안함'과 '약속'을 혼동하지 않았습니다.
죽을 날이 가까워오자 야곱은 요셉을 불러 엄숙하게 맹세시킵니다.
"나를 애굽에 장사하지 말고, 조상의 묘지(가나안)에 장사하라." (30절)
그는 알았습니다.
지금 누리는 애굽의 풍요가 아무리 좋아도, 그곳은 영원한 집이 아님을요.
비록 몸은 애굽에서 죽지만, 그의 영혼과 소망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에 두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성도의 자세입니다.
03. 브엘세바의 예배가 만든 권위

야곱이 왕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지난 장(46장)에서 보았듯, 국경 도시 '브엘세바'에서 삶의 순서를 바로잡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멈춰 서서 예배했을 때,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지금 야곱의 등 뒤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서 계십니다.
바로 왕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주인이지만, 야곱은 그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동행자입니다.
가진 것 없는 늙은 나그네일지라도, 하나님과 함께하는 자가 세상의 왕보다 큽니다.
04.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세상의 스펙이나 권력 앞에서 작아지는 느낌을 받으시나요?
"나는 가진 것도 없고, 험악한 세월만 보냈다"고 한탄하고 계신가요?
첫째, 당신의 고단한 인생을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야곱의 "험악한 세월" 고백은 패배자의 넋두리가 아닙니다.
그 모진 풍파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지키셨다는 '생존의 간증'이자 훈장입니다.
둘째, 세상을 부러워 말고 축복하십시오.
우리는 세상에 밥 좀 달라고 비굴하게 구는 존재가 아닙니다.
비록 통장 잔고는 그들보다 적을지 몰라도, 우리는 그들에게 없는 '생명'과 '평안'을 줄 수 있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오늘 당신이 만나는 사람들을 마음껏 축복해 주십시오.
💡 [킹덤빌더의 깊이 읽기] 숫자 '17'의 비밀
창세기 47장에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감동적인 숫자가 숨어 있습니다.
야곱이 요셉을 잃어버리기 전까지 함께한 시간: 17년 (요셉 17세 때 팔려감)
야곱이 요셉을 되찾고 애굽에서 함께한 시간: 17년 (130세에 와서 147세에 죽음)
이 숫자의 대칭은 우연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은 야곱이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슬픔의 시간(17년)을, 노년에 이르러 기쁨의 시간(17년)으로 정확하게, 남김없이 보상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눈물을 기억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세월을 반드시 도로 찾게 하시는 분입니다.
05. 성경본문
개역개정
창세기 제 47 장
1 요셉이 바로에게 가서 고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와 내 형들과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가나안 땅에서 와서 고센 땅에 있나이다 하고
2 그의 형들 중 다섯 명을 택하여 바로에게 보이니
3 바로가 요셉의 형들에게 묻되 너희 생업이 무엇이냐 그들이 바로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목자이온데 우리와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고
4 그들이 또 바로에게 고하되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양 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 곳에 거류하고자 왔사오니 원하건대 종들로 고센 땅에 살게 하소서
5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와 형들이 네게 왔은즉
6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땅의 좋은 곳에 네 아버지와 네 형들이 거주하게 하되 그들이 고센 땅에 거주하고 그들 중에 능력 있는 자가 있거든 그들로 내 가축을 관리하게 하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하니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8 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나이가 얼마냐
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10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11 요셉이 바로의 명령대로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에게 거주할 곳을 주되 애굽의 좋은 땅 라암셋을 그들에게 주어 소유로 삼게 하고
12 또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먹을 것을 주어 봉양하였더라
기근이 더욱 심해지다
13 기근이 더욱 심하여 사방에 먹을 것이 없고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황폐하니
14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가니
15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돈이 떨어진지라 애굽 백성이 다 요셉에게 와서 이르되 돈이 떨어졌사오니 우리에게 먹을 거리를 주소서 어찌 주 앞에서 죽으리이까
16 요셉이 이르되 너희의 가축을 내라 돈이 떨어졌은즉 내가 너희의 가축과 바꾸어 주리라
17 그들이 그들의 가축을 요셉에게 끌어오는지라 요셉이 그 말과 양 떼와 소 떼와 나귀를 받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되 곧 그 모든 가축과 바꾸어서 그 해 동안에 먹을 것을 그들에게 주니라
18 그 해가 다 가고 새 해가 되매 무리가 요셉에게 와서 그에게 말하되 우리가 주께 숨기지 아니하나이다 우리의 돈이 다하였고 우리의 가축 떼가 주께로 돌아갔사오니 주께 낼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아니하고 우리의 몸과 토지뿐이라
19 우리가 어찌 우리의 토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먹을 것을 주고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며 토지도 황폐하게 되지 아니하리이다
20 그러므로 요셉이 애굽의 모든 토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바치니 애굽의 모든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려 각기 토지를 팔았음이라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니라
21 요셉이 애굽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의 백성을 성읍들에 옮겼으나
22 제사장들의 토지는 사지 아니하였으니 제사장들은 바로에게서 녹을 받음이라 바로가 주는 녹을 먹으므로 그들이 토지를 팔지 않음이었더라
23 요셉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늘 내가 바로를 위하여 너희 몸과 너희 토지를 샀노라 여기 종자가 있으니 너희는 그 땅에 뿌리라
24 추수의 오분의 일을 바로에게 상납하고 오분의 사는 너희가 가져서 토지의 종자로도 삼고 너희의 양식으로도 삼고 너희 가족과 어린 아이의 양식으로도 삼으라
25 그들이 이르되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
26 요셉이 애굽 토지법을 세우매 그 오분의 일이 바로에게 상납되나 제사장의 토지는 바로의 소유가 되지 아니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니라
야곱의 마지막 청
27 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주하며 거기서 생업을 얻어 생육하고 번성하였더라
28 야곱이 애굽 땅에 십칠 년을 거주하였으니 그의 나이가 백사십칠 세라
29 이스라엘이 죽을 날이 가까우매 그의 아들 요셉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네 손을 내 허벅지 아래에 넣고 인애와 성실함으로 내게 행하여 애굽에 나를 장사하지 아니하도록 하라
30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요셉이 이르되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행하리이다
31 야곱이 또 이르되 내게 맹세하라 하매 그가 맹세하니 이스라엘이 침상 머리에서 하나님께 경배하니라
야곱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옵니다.
침상 머리에서 하나님께 경배하며, 손자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축복 기도를 하는데... 어라? 손을 엇갈려서 얹습니다.
요셉이 말리지만 야곱은 완강합니다.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다음 이야기, "눈이 어두워도 영안은 밝았다 : 엇갈린 손과 야곱의 마지막 예언 (창세기 48장)"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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