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서할 준비가 된 자와 용서받을 준비가 안 된 자.
요셉은 왜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았을까요?
죄인 스스로가 죄인임을 깨닫지 못하면 용서는 무의미합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죄와 용서의 매커니즘을 요셉 이야기를 통해 묵상합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으로 덮어주고 무조건 용서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봅시다.
피해자가 아무리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어도, 가해자가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라고 생각한다면, 그 용서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냥 답답할 뿐입니다.
그것은 관계의 회복이 아니라, 그저 '묵인'이거나 '일방적인 외침'일 뿐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용서의 문을 활짝 열어두셨지만, 인간이 "나는 죄인이 아닙니다"라고 버틴다면, 하나님의 용서는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창세기 42장, 요셉과 형들의 만남은 바로 이 '죄의 자각'과 '진정한 용서'의 과정을 보여주는 완벽한 드라마입니다.
01. 양심을 찌르는 수술

기근 때문에 곡식을 사러 온 10명의 형들. 총리가 된 요셉은 그들을 단번에 알아봅니다.
요셉의 마음은 당장이라도 "형님들!" 하며 끌어안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는 뒤돌아 울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차가운 가면을 씁니다. "
너희는 정탐꾼들이니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러 왔느니라." (42:9)
억울한 누명을 씌우고, 감옥에 가두어 3일간 공포에 떨게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심술일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20년 동안 굳어버린 형들의 '양심'을 깨뜨리기 위한 충격요법이었습니다.
3일 뒤, 요셉이 그들을 풀어주자 형들이 서로 탄식하며 말합니다.
"우리가 아우(요셉)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42:21)
요셉은 "너희가 동생을 팔았지?"라고 한마디도 안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현재의 고난(정탐꾼 누명)을 보며, 20년 전 덮어두었던 죄를 스스로 끄집어냅니다.
드디어 '죄인임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02. 죄인은 '은혜'조차 '두려움'으로 받는다

요셉은 형들을 돌려보내며, 몰래 그들의 돈을 곡식 자루에 도로 넣어줍니다. (42:25)
이것은 요셉의 '선물(은혜)'이었습니다.
"형님들, 돈은 필요 없으니 그냥 가져가세요."라는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이를 발견한 형들의 반응이 충격적입니다.
"우와! 돈 굳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했을까요?
"그들의 혼이 나가서 떨며 서로 돌아보며 말하되 하나님이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같이 하셨는가" (42:28)
그들은 공포에 질려 벌벌 떨었습니다.
왜 선물을 받고 무서워했을까요?
'죄책감' 때문입니다.
죄가 해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호의와 은혜조차도 '함정'이나 '심판'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벌주시려고 이러시는구나!"
이것이 인간의 비참함입니다.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축복조차 저주로 오해하게 됩니다.
03. 용서하기 위해 죄를 직면하게 하시는 분

요셉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죄인을 다루시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첫째, 하나님은 용서하시기 위해 죄를 들추십니다.
요셉이 형들을 정탐꾼으로 몬 것은 괴롭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우리가 범죄하였도다"라고 고백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죄의 고백 없이는 용서의 접촉점이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의 '변화'를 기다리십니다.
요셉은 시므온을 볼모로 잡고 "막내(베냐민)를 데려오라"고 합니다.
이것은 테스트입니다.
"너희가 예전에는 시기심으로 동생(요셉)을 버렸지만, 이제는 다른 동생(베냐민)을 지킬 수 있느냐?"
하나님은 우리가 입술로만 회개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태도가 변하기를 기다리십니다.
04. 결론

창세기 42장, 요셉의 엄한 얼굴 뒤에 숨겨진 사랑을 묵상합니다.
첫째, 죄의 자각 없는 용서는 불가능합니다.
"내가 죄인입니다"라는 고백이 터져 나올 때, 비로소 하나님의 용서는 내 것이 됩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죄를 생각나게 하실 때, 도망치지 말고 직면하십시오. 그것이 사는 길입니다.
둘째, 죄책감은 은혜를 누리지 못하게 합니다.
형들은 돈(선물)을 보고도 떨었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천국을 줘도 지옥처럼 느낍니다.
진정한 평안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옵니다.
셋째, 고난은 잠든 양심을 깨우는 나팔소리입니다.
요셉이 형들을 감옥에 넣은 것처럼,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모십니다.
그것은 우리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덮어두었던 죄를 깨닫게 하여 '진짜 용서'의 자리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거친 사랑'입니다.
형들은 이제 두려움에 떨며 아버지 야곱에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베냐민을 데려가야 산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자기 자식을 생명보다 아끼는 야곱의 '자기보호', 과연 이 고집은 꺾일 수 있을까요?
05. 성경본문
개역개정
창세기 제 42 장
요셉의 형들이 애굽으로 가다
1 그 때에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2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하매
3 요셉의 형 열 사람이 애굽에서 곡식을 사려고 내려갔으나
4 야곱이 요셉의 아우 베냐민은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생각에 재난이 그에게 미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5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양식 사러 간 자 중에 있으니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음이라
6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7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나이다
8 요셉은 그의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
9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
10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아니니이다 당신의 종들은 곡물을 사러 왔나이다
11 우리는 다 한 사람의 아들들로서 확실한 자들이니 당신의 종들은 정탐꾼이 아니니이다
12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아니라 너희가 이 나라의 틈을 엿보러 왔느니라
13 그들이 이르되 당신의 종 우리들은 열두 형제로서 가나안 땅 한 사람의 아들들이라 막내 아들은 오늘 아버지와 함께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나이다
14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한 말이 이것이니라
15 너희는 이같이 하여 너희 진실함을 증명할 것이라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너희 막내 아우가 여기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여기서 나가지 못하리라
16 너희 중 하나를 보내어 너희 아우를 데려오게 하고 너희는 갇히어 있으라 내가 너희의 말을 시험하여 너희 중에 진실이 있는지 보리라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는 과연 정탐꾼이니라 하고
17 그들을 다 함께 삼 일을 가두었더라
18 사흘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노니 너희는 이같이 하여 생명을 보전하라
19 너희가 확실한 자들이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그 옥에 갇히게 하고 너희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20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리고 오라 그러면 너희 말이 진실함이 되고 너희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니 그들이 그대로 하니라
21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그 아이에 대하여 죄를 짓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더냐 그래도 너희가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의 핏값을 치르게 되었도다 하니
23 그들 사이에 통역을 세웠으므로 그들은 요셉이 듣는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
24 요셉이 그들을 떠나가서 울고 다시 돌아와서 그들과 말하다가 그들 중에서 시므온을 끌어내어 그들의 눈 앞에서 결박하고
25 명하여 곡물을 그 그릇에 채우게 하고 각 사람의 돈은 그의 자루에 도로 넣게 하고 또 길 양식을 그들에게 주게 하니 그대로 행하였더라
요셉의 형들이 가나안으로 돌아오다
26 그들이 곡식을 나귀에 싣고 그 곳을 떠났더니
27 한 사람이 여관에서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풀고 본즉 그 돈이 자루 아귀에 있는지라
28 그가 그 형제에게 말하되 내 돈을 도로 넣었도다 보라 자루 속에 있도다 이에 그들이 혼이 나서 떨며 서로 돌아보며 말하되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 하고
29 그들이 가나안 땅에 돌아와 그들의 아버지 야곱에게 이르러 그들이 당한 일을 자세히 알리어 아뢰되
30 그 땅의 주인인 그 사람이 엄하게 우리에게 말씀하고 우리를 그 땅에 대한 정탐꾼으로 여기기로
31 우리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는 확실한 자들이요 정탐꾼이 아니니이다
32 우리는 한 아버지의 아들 열두 형제로서 하나는 없어지고 막내는 오늘 우리 아버지와 함께 가나안 땅에 있나이다 하였더니
33 그 땅의 주인인 그 사람이 우리에게 이르되 내가 이같이 하여 너희가 확실한 자들임을 알리니 너희 형제 중의 하나를 내게 두고 양식을 가지고 가서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34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려 오라 그러면 너희가 정탐꾼이 아니요 확실한 자들임을 내가 알고 너희 형제를 너희에게 돌리리니 너희가 이 나라에서 무역하리라 하더이다 하고
35 각기 자루를 쏟고 본즉 각 사람의 돈뭉치가 그 자루 속에 있는지라 그들과 그들의 아버지가 돈뭉치를 보고 다 두려워하더니
36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37 르우벤이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내 두 아들을 죽이소서 그를 내 손에 맡기소서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리이다
38 야곱이 이르되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의 형은 죽고 그만 남았음이라 만일 너희가 가는 길에서 재난이 그에게 미치면 너희가 내 흰 머리를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 되리라
"나만 불행하게 하는구나!" 하며 베냐민을 끌어안고 놓지 않는 야곱.
그때 38장에서 '내려감'을 경험했던 유다가 나섭니다.
"아버지, 제가 담보가 되겠습니다. 나를 믿고 보내주소서."
아버지의 고집을 꺾은 아들의 희생적 리더십.
다음 이야기,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리이니" : 유다의 변화와 야곱의 내려놓음 (창세기 43장)"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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