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우리의 시간(크로노스)을 존중하십니다.
요셉이 13년을 기다려야 했던 이유, 그리고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스스로 고백하기까지의 과정. 바로가 알아본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 요셉 이야기를 묵상합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인생은 뒤를 보고 앞을 달리는 달리기와 같다"고요.
앞이 보이지 않아 불안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뒤'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나의 지난 삶, 그 진흙탕 같았던 시간 속에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발견할 때, 비로소 우리는 믿음으로 '앞'을 향해 내달릴 수 있습니다.
오늘 창세기 41장의 요셉이 그렇습니다.
그는 감옥이라는 멈춰버린 시간 속에 있었지만, 그 시간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요셉이 '스스로' 하나님을 선택하고, '자발적으로'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그릇이 될 때까지, 인간의 시간(크로노스)을 존중하며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때(카이로스)가 인간의 시간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01. 훈련의 결과

만 2년의 침묵이 깨지고, 요셉은 바로 앞에 섰습니다.
절대 권력자가 묻습니다.
"너는 꿈을 잘 푼다며?"
17세의 요셉이라면 "네, 제가 꿈 좀 꾸죠"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30세의 요셉, 13년의 훈련을 마친 요셉은 다릅니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41:16)
이 고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채색옷이 찢어지고(37장),
옷을 버리고 도망치고(39장),
사람들에게 잊혀지는(40장) 시간을 통과하며, 요셉은 철저하게 "내 힘으로는 안 되는구나"를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시지만, 요셉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되길 원치 않으셨습니다.
요셉이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입술로 "이것은 내 능력이 아닙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그 성숙의 때를 기다려주신 것입니다.
02. 세상도 알아보는 '하나님의 영'

요셉이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을 높이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왕 바로가 '하나님'을 보게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41:38)
하나님의 영: 요셉의 지혜는 '눈치'나 '처세술'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감동이었습니다.
세상은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진짜 영적인 사람'을 알아봅니다.
사브낫바네아와 아스낫: 바로는 요셉에게 애굽의 이름을 주고, 제사장의 딸 '아스낫'과 결혼시킵니다.
이것은 요셉이 형제들에게 버림받았으나, 오히려 '이방 세계'에서 영광을 얻고 생명을 구원하게 될 것임을 보여줍니다.
(훗날 예수님이 유대인에게 거절당하고 이방인의 빛이 되신 것처럼 말이죠.)
> 자세한 이야기
"사브낫바네아"와 이방 여인 아스낫
바로는 요셉에게 애굽 이름(사브낫바네아: '비밀을 드러내는 자' 또는 '생명의 부양자')을 주고, 이방 제사장의 딸 '아스낫'과 결혼시킵니다.
예표론적 의미: 요셉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입니다.
예수님이 자기 형제(유대인)들에게 거절당하고 이방인들에게 영광을 받으시며 이방인 신부(교회)를 맞이하시는 구속사를 미리 보여줍니다.
요셉이 이방 여인과 결혼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은 혈통을 넘어 '온 세상(만민)'으로 확장될 준비를 마칩니다.
03. 므낫세와 에브라임, 과거 해석과 미래 전진

총리가 된 요셉은 두 아들을 낳고 이름을 짓습니다.
이 이름들은 요셉이 '뒤를 보고 앞을 달리는 사람'임을 증명합니다.
첫째, 므낫세 (잊어버림): "하나님이 내 모든 고난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그는 과거의 상처(형들의 배신, 억울함)에 매여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그 상처를 '해석'하고 떠나보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상처가 아니라 은혜였습니다.
둘째, 에브라임 (창성함): "하나님이 나를 번성하게 하셨다."
과거가 정리되자, 미래가 열립니다. 그는 수고한 땅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요셉의 개인 훈련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요셉 한 사람을 구원하려고 이 난리를 치신 게 아닙니다.
이제 요셉이라는 '준비된 한 사람'을 통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거대한 공동체, '이스라엘(야곱의 가족)'을 훈련시키실 차례입니다.
04. 결론

창세기 41장, 요셉의 등극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당신의 시간을 존중하십니다.
훈련이 길게 느껴지십니까?
하나님은 당신이 늦어지는 것을 방관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는 '진짜 실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려주시는 것입니다.
둘째, 성령 충만은 세상도 알아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세상의 방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구별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때 세상이 우리에게 답을 구하러 올 것입니다.
셋째, 과거를 해석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므낫세(상처의 치유)가 있어야 에브라임(번성)이 옵니다.
지난 삶을 돌아보십시오. 당신을 죽이려던 것 같았던 그 파도들이, 사실은 당신을 여기까지 밀어준 하나님의 손길이었음을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요셉은 준비되었습니다.
무대도 세팅되었습니다.
이제 저 멀리 가나안 땅에서, 여전히 '자기보호'와 '죄책감' 속에 살고 있는 형들이 식량을 구하러 내려옵니다.
20년 만의 재회. 요셉은 그들을 어떻게 맞이할까요?
05. 성경본문
개역개정
창세기 제 41 장
요셉이 바로의 꿈을 해석하다
1 만 이 년 후에 바로가 꿈을 꾼즉 자기가 나일 강 가에 서 있는데
2 보니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가 강 가에서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먹고
3 그 뒤에 또 흉하고 파리한 다른 일곱 암소가 나일 강 가에서 올라와 그 소와 함께 나일 강 가에 서 있더니
4 그 흉하고 파리한 소가 그 아름답고 살진 일곱 소를 먹은지라 바로가 곧 깨었다가
5 다시 잠이 들어 꿈을 꾸니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6 그 후에 또 가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오더니
7 그 가는 일곱 이삭이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을 삼킨지라 바로가 깬즉 꿈이라
8 아침에 그의 마음이 번민하여 사람을 보내어 애굽의 점술가와 현인들을 모두 불러 그들에게 그의 꿈을 말하였으나 그것을 바로에게 해석하는 자가 없었더라
9 술 맡은 관원장이 바로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오늘 내 죄를 기억하나이다
10 바로께서 종들에게 노하사 나와 떡 굽는 관원장을 친위대장의 집에 가두셨을 때에
11 나와 그가 하룻밤에 꿈을 꾼즉 각기 뜻이 있는 꿈이라
12 그 곳에 친위대장의 종 된 히브리 청년이 우리와 함께 있기로 우리가 그에게 말하매 그가 우리의 꿈을 풀되 그 꿈대로 각 사람에게 해석하더니
13 그 해석한 대로 되어 나는 복직되고 그는 매달렸나이다
14 이에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부르매 그들이 급히 그를 옥에서 내 놓은지라 요셉이 곧 수염을 깎고 그의 옷을 갈아 입고 바로에게 들어가니
15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한 꿈을 꾸었으나 그것을 해석하는 자가 없더니 들은즉 너는 꿈을 들으면 능히 푼다 하더라
16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
17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꿈에 나일 강 가에 서서
18 보니 살지고 아름다운 일곱 암소가 나일 강 가에 올라와 갈밭에서 뜯어먹고
19 그 뒤에 또 약하고 심히 흉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가 올라오니 그같이 흉한 것들은 애굽 땅에서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
20 그 파리하고 흉한 소가 처음의 일곱 살진 소를 먹었으며
21 먹었으나 먹은 듯 하지 아니하고 여전히 흉하더라 내가 곧 깨었다가
22 다시 꿈에 보니 한 줄기에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이 나오고
23 그 후에 또 가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이 나더니
24 그 가는 이삭이 좋은 일곱 이삭을 삼키더라 내가 그 꿈을 점술가에게 말하였으나 그것을 내게 풀이해 주는 자가 없느니라
25 요셉이 바로에게 아뢰되 바로의 꿈은 하나라 하나님이 그가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심이니이다
26 일곱 좋은 암소는 일곱 해요 일곱 좋은 이삭도 일곱 해니 그 꿈은 하나라
27 그 후에 올라온 파리하고 흉한 일곱 소는 칠 년이요 동풍에 말라 속이 빈 일곱 이삭도 일곱 해 흉년이니
28 내가 바로에게 이르기를 하나님이 그가 하실 일을 바로에게 보이신다 함이 이것이라
29 온 애굽 땅에 일곱 해 큰 풍년이 있겠고
30 후에 일곱 해 흉년이 들므로 애굽 땅에 있던 풍년을 다 잊어버리게 되고 이 땅이 그 기근으로 망하리니
31 후에 든 그 흉년이 너무 심하므로 이전 풍년을 이 땅에서 기억하지 못하게 되리이다
32 바로께서 꿈을 두 번 겹쳐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하나님이 속히 행하시리니
33 이제 바로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굽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34 바로께서는 또 이같이 행하사 나라 안에 감독관들을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분의 일을 거두되
35 그들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바로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소서
36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대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가 되다
37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가 이 일을 좋게 여긴지라
38 바로가 그의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 하고
39 요셉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40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
41 바로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
42 자기의 인장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 사슬을 목에 걸고
43 자기에게 있는 버금 수레에 그를 태우매 무리가 그의 앞에서 소리 지르기를 엎드리라 하더라 바로가 그에게 애굽 전국을 총리로 다스리게 하였더라
44 바로가 요셉에게 이르되 나는 바로라 애굽 온 땅에서 네 허락이 없이는 수족을 놀릴 자가 없으리라 하고
45 그가 요셉의 이름을 사브낫바네아라 하고 또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니라 요셉이 나가 애굽 온 땅을 순찰하니라
46 요셉이 애굽 왕 바로 앞에 설 때에 삼십 세라 그가 바로 앞을 떠나 애굽 온 땅을 순찰하니
47 일곱 해 풍년에 토지 소출이 심히 많은지라
48 요셉이 애굽 땅에 있는 그 칠 년 곡물을 거두어 각 성에 저장하되 각 성읍 주위의 밭의 곡물을 그 성읍 중에 쌓아 두매
49 쌓아 둔 곡식이 바다 모래 같이 심히 많아 세기를 그쳤으니 그 수가 한이 없음이었더라
50 흉년이 들기 전에 요셉에게 두 아들이 나되 곧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이 그에게서 낳은지라
51 요셉이 그의 장남의 이름을 므낫세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내게 내 모든 고난과 내 아버지의 온 집 일을 잊어버리게 하셨다 함이요
52 차남의 이름을 2)에브라임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이 나를 내가 수고한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다 함이었더라
53 애굽 땅에 일곱 해 풍년이 그치고
54 요셉의 말과 같이 일곱 해 흉년이 들기 시작하매 각국에는 기근이 있으나 애굽 온 땅에는 먹을 것이 있더니
55 애굽 온 땅이 굶주리매 백성이 바로에게 부르짖어 양식을 구하는지라 바로가 애굽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요셉에게 가서 그가 너희에게 이르는 대로 하라 하니라
56 온 지면에 기근이 있으매 요셉이 모든 창고를 열고 애굽 백성에게 팔새 애굽 땅에 기근이 심하며
57 각국 백성도 양식을 사려고 애굽으로 들어와 요셉에게 이르렀으니 기근이 온 세상에 심함이었더라
요셉은 형들을 단번에 알아보지만,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요셉은 당장 정체를 밝히고 그들을 안아주는 대신, 아주 낯설고 엄한 얼굴로 그들을 대합니다.
"너희는 정탐꾼들이니라!"
요셉은 왜 형들을 시험했을까요?
이것은 복수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훈련일까요?
다음 이야기, "너희는 정탐꾼들이니라" : 요셉의 시험과 형들의 억눌린 양심 (창세기 42장)"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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