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재산도, 꾀도 죽음의 공포를 막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은 위기의 야곱에게 찾아와 싸움을 거십니다.
"네 힘으로 너를 지키는 삶을 멈춰라."
야곱의 자아가 깨지고, 약속의 동역자 '이스라엘'로 거듭난 밤을 묵상합니다.
야곱은 성공했습니다.
20년 전 빈털터리로 도망쳤던 그는, 이제 거부가 되어 금의환향합니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재산'과 '가족'을 다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금 인생에서 가장 큰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형 에서가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모은 '많은 재산'은 형의 칼날 앞에 아무런 보호막이 되지 못했습니다.
'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 '하나님 없이 스스로 안전을 구축하려던 삶'. 그 끝에서 야곱은 깨닫습니다.
"내 꾀와 내 돈으로는, 내 인생을 지킬 수 없구나."
오늘 창세기 32장은, 그 절망의 끝에서 하나님이 야곱에게 찾아와 "진짜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이야기입니다.
01. 모든 '방패'가 사라진 밤
야곱은 여전히 '야곱(속이는 자)'이었습니다.
그는 형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해 엄청난 양의 예물(뇌물)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과 가족들을 떼로 나누어 먼저 강을 건너보냅니다. (혹시 공격당하면 도망치려고)
그리고 "야곱은 홀로 남았습니다." (창 32:24)
평생을 움켜쥐고 살았던 재산도, 사랑하는 처자식도 다 떠나보내고, 캄캄한 얍복 강가에 혼자 남았습니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쌓아 올린 '성'이 얼마나 허무한지 직면합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찾아와 야곱에게 싸움을 겁니다.
야곱은 죽기 살기로 덤벼듭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누군가를 이겨야만, 쟁취해야만 내가 산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런데 그 사람은 야곱을 쓰러뜨리는 대신, 야곱의 '허벅지 관절(환도뼈)'을 칩니다. (창 32:25)
이곳은 사람의 힘이 나오는 중심이자, 생명의 근원입니다.
"너의 힘, 너의 버티는 힘, 네가 의지하던 그 꼿꼿한 자아"를 쳐서 무너뜨리신 것입니다.
02. "네 이름이 무엇이냐?" (자아의 파산 선고)

뼈가 어긋나 힘을 쓸 수 없게 된 야곱. 그는 이제 싸울 수 없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 상대를 붙잡고 '매달리는 것'뿐입니다.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 (창 32:26)
이것은 협박이 아닙니다.
"하나님, 당신 없이는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처절한 항복 선언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물으십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몰라서 물으신 게 아닙니다.
"너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느냐?"라고 묻으시는 것입니다.
야곱이 고백합니다.
"야곱(속이는 자, 발꿈치를 잡는 자)이니이다."
"네, 저는 평생 남을 속이고, 내 힘으로 아등바등하며, 나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사기꾼입니다."
이것은 야곱의 '자아 파산 선고'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고백을 들으시고 말씀하십니다.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이제 내가 너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주겠다."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창 32:28)
03. '이스라엘', 약속의 흐름 안에 있는 자
'이스라엘'의 뜻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입니다.
하지만 뼈가 부러진 야곱이 어떻게 하나님을 이깁니까?
이것은 "하나님이 져주셨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시고 싶었던 '진짜 삶'은 무엇일까요?
첫째, "너의 삶은 너의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야곱은 '내 인생'을 '내 힘'으로 지키려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너는 내 거대한 '약속의 큰 흐름' 안에 있는 존재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그 언약, 이삭에게 이어졌던 그 약속이 이제 너를 통해 흘러갈 것이니, 혼자 아등바등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 "너는 나와 함께 동역하는 자다."
'야곱'은 혼자 싸우는 자였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그를 '종'이나 '사기꾼'으로 부르지 않으시고, 당신의 뜻을 이 땅에 이룰 '동역자'로 부르셨습니다.
야곱은 그곳 이름을 '브니엘(하나님의 얼굴)'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뼈가 부러져 '절뚝거리며' 걸었지만(32:31), 그의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당당했습니다.
이제 그는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에 기대어 걷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04. 결론
창세기 32장, 얍복 강가의 씨름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첫째, 많은 재산과 성공도 '하나님 없는 불안'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가둡니다.
둘째,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때로는 우리의 '환도뼈(내가 가장 의지하는 힘)'를 치십니다.
그것은 아픔이 아니라, "제발 네 힘을 빼고 나를 의지하라"는 하나님의 호소입니다.
셋째, "인생 그렇게 사는 거 아니야." 하나님은 우리가 '야곱(속이는 자)'으로 살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가 '약속의 큰 흐름' 안에서, 그분과 함께 걷는 '동역자(이스라엘)'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지금 홀로 남은 밤을 보내고 계신가요?
내 힘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 서 계신가요?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야곱'의 이름을 버리고, 하나님께 매달려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얻을 때입니다.
내 힘이 빠진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역사는 시작됩니다.
절뚝거리며 브니엘의 아침을 맞이한 야곱. 드디어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형 에서가 다가옵니다.
'돈'도 '꾀'도 아닌, 오직 '깨어진 자아'와 '하나님의 은혜'만 남은 야곱. 과연 형제는 화해할 수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 "형님의 얼굴을 뵈온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 은혜가 만든 기적적인 화해 (창세기 33장)"에서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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