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는 단순히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 그 자체입니다.
율법은 이 분리를 깨닫게 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우리가 남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진짜 이유가 '영적 결핍' 때문임을 묵상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자꾸만 '도덕책'처럼 읽으려 합니다.
"거짓말하지 마라, 남을 판단하지 마라, 착하게 살아라..."
그리고 내 경험과 상식에 비추어 "그래, 이렇게 살면 복 받겠지"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로마서는 도덕책이 아닙니다.
인간이 왜 저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 뿌리를 파헤치는 '영적 진단서'입니다.
오늘 바울이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라고 호통치는 것은, 단순히 "비난은 나쁜 거야"라고 훈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판단 뒤에 숨겨진 '죄의 본질'을 들추어내려는 것입니다.
01. 성경본문
개역개정
로마서 제 2 장
하나님의 심판
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2 이런 일을 행하는 자에게 하나님의 심판이 진리대로 되는 줄 우리가 아노라
3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4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하게 하심을 알지 못하여 그의 인자하심과 용납하심과 길이 참으심이 풍성함을 멸시하느냐
5 다만 네 고집과 회개하지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심판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6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7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8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9 악을 행하는 각 사람의 영에는 환난과 곤고가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며
10 선을 행하는 각 사람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있으리니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라
11 이는 하나님께서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아니하심이라
12 무릇 율법 없이 범죄한 자는 또한 율법 없이 망하고 무릇 율법이 있고 범죄한 자는 율법으로 말미암아 심판을 받으리라
13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14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15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
16 곧 나의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02. 죄: 나쁜 행동이 아니라 '끊어진 상태'

먼저 '죄'에 대한 정의부터 다시 내려야 합니다.
우리는 살인, 도둑질 같은 행동을 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죄의 본질은 '하나님과 분리된 상태' 그 자체입니다.
마치 전원이 뽑힌 선풍기처럼,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연결이 끊어진 상태.
이것이 원죄이고, 모든 비극의 시작입니다.
전원이 끊어진 기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듯, 하나님과 끊어진 인간에게서 나오는 모든 생각과 행동(살인, 음란, 탐욕... 그리고 판단)은 고장 난 증상일 뿐입니다.
03. 율법: 치료제가 아니라 '진단키트'

그렇다면 율법은 왜 주셨을까요?
많은 유대인(그리고 우리)은 율법을 잘 지키면 구원받는다고 착각했습니다.
하지만 율법은 구원의 사다리가 아닙니다.
율법은 '거울'이자 '진단키트'입니다.
거울은 내 얼굴에 묻은 숯검정을 보여줄 뿐, 씻겨주지는 못합니다.
코로나 진단키트가 "당신은 양성입니다"라고 알려줄 뿐, 바이러스를 없애주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율법의 진짜 목적은 하나입니다.
"너는 하나님과 분리되어 있어. 네 힘으로는 절대 의로워질 수 없어. 그러니까 너에게는 예수님이 필요해."
우리가 철저히 죄인임을 깨닫고, 두 손 들고 예수님께 나오게 만드는 것. 그것이 율법의 사명입니다.
04. 판단: 결핍을 채우려는 '자기보호'

이제 로마서 2장의 핵심 질문으로 돌아옵니다.
사람들은 왜 남을 판단할까요?
도덕적으로 의로워서가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하나님과 분리되어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연결된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하기에, 굳이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내면이 공허합니다.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바로 '타인을 깎아내리는 것'입니다.
이걸 우리는 '정죄'라고 부릅니다.
"저 사람은 저게 문제야", "나는 저러지 않아." 남을 판단하고 정죄함으로써 "나는 너보다 옳다, 나는 가치 있다"는 위안을 얻으려는 슬픈 '자기보호 본능'입니다.
결국 남을 향한 손가락질은, "나 지금 하나님과 끊어져서 너무 배고파요"라고 외치는 영혼의 비명과도 같습니다.
05.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오늘도 뉴스를 보며, 혹은 직장 동료를 보며 판단의 칼날을 세우셨나요?
그것은 당신이 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당신의 영혼이 하나님과 멀어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첫째, 율법(도덕)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
"판단하지 말아야지"라고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할 뿐, 마음을 고치지 못합니다.
둘째, '연결'을 회복하십시오.
판단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하나님과 다시 연결되어 그분의 사랑이 내 안에 채워지면, 남을 판단할 에너지가 남을 사랑할 에너지로 바뀝니다.
우리는 율법을 지켜서 구원받는 게 아니라, 자격 없는 나를 다시 연결해주신 예수님의 은혜 때문에 구원받았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자는, 타인을 판단하는 대신 그를 위해 기도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유대인들이 자랑하는 '할례'와 '율법책'은 아무 쓸모가 없는 걸까요?
바울은 말합니다.
"껍데기는 가라."
마음에 흔적이 없는 육체의 흔적이 무슨 소용이냐는 바울의 일침.
다음 이야기, "명품 가방을 들었다고 명품 인간이 됩니까? : 표면적 유대인과 이면적 유대인 (로마서 2장 12-29절)"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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