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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로마서 1장 1-7절) 묵상 | 바울의 인사말과 미리 약속하신 복음

by 킹덤빌더 2025.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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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말씀하시는 순간 이미 이루시는 전능한 창조주이십니다. 

바울이 소개하는 '미리 약속된 복음'과 '믿어 순종하게 함'의 깊은 신학적 의미를 묵상합니다.

 

편지를 읽을 때 가장 설레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봉투에 적힌 '받는 사람'의 이름이 내 이름일 때입니다.

로마서는 2천 년 전 로마 교인들에게 보내진 편지지만, 동시에 오늘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보내진 하나님의 러브레터입니다. 

바울은 편지의 서두에서 아주 긴 자기소개를 합니다. 

그런데 이 소개말 속에 우리가 창세기부터 고민해 온 '하나님의 시간''우리의 정체성'이 다 들어있습니다.

01. 내가 구별한 것이 아니라, 구별 '당했다'

 

바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Set apart)*을 입었으니" (1절)

여기서 '택정함'이라는 단어에 바울의 인생 역전이 담겨 있습니다.

바울은 원래 '바리새인'이었습니다.

바리새(Pharisee)라는 말의 뜻은 '분리된 자'입니다.

과거의 바울은 자신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죄인들과 섞이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세상과 분리(격리)시켰습니다.

이것은 철저한 '자기보호'였습니다.

세상으로 부터 단절시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난 후, 그 단어의 주어가 바뀝니다. 

이제 그는 스스로 분리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따로 떼어짐(Set apart)을 당한 자'가 되었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구별에서, 복음을 위한 거룩한 구별로. 주어가 '나'에서 '하나님'으로 바뀔 때 인생이 변합니다.

02. 약속은 곧 '성취'입니다

 

바울은 이 복음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2절)

우리는 흔히 하나님을 '신실하신 분(Faithful)'이라고 합니다.

수천 년 전 창세기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려고 애쓰신 분이라는 뉘앙스로 이해하죠.

하지만 오늘 우리는 더 깊은 하나님의 속성을 발견합니다.

하나님에게는 '말씀(Logos)'이 곧 '사건(Event)'입니다.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는 순간 빛이 존재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복음을 약속하신 순간, 하나님의 시간(카이로스) 속에서는 이미 구원이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시간(크로노스) 속에 살기에 "와, 하나님이 오랜 시간 약속을 지키셨구나"라고 감탄하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복음은 '미래의 계획'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신실하시다"는 고백은 곧 "하나님은 전능하신 창조주이시다"라는 말과 같습니다.

말씀하시는 순간 현실로 만들어내시는 능력, 그것이 복음의 보증수표입니다.

03. 믿음은 '완료된 현실'에 올라타는 것

 

5절에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아주 중요한 신학적 개념이 나옵니다.

"그로 말미암아...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5절)

믿음과 순종의 순서 많은 사람이 오해합니다.

"믿음도 있어야 하고, 순종(착한 행실)도 해야 구원받는다." 하지만 바울은 '믿어 순종하게'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이미 말씀으로 모든 것을 '완료' 해놓으셨습니다. 

믿음은 그 완료된 현실을 받아들이는(쉼) 것이고, 순종은 그 믿음 위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반응(일)입니다.

우리가 창세기 46장에서 묵상한 '삶의 순서'를 기억하십니까?

일하고 나서 쉬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안식(완료된 일)을 먼저 누리고 그 힘으로 일하는 것.

로마서의 '믿음의 순종'은 바로 이 창조의 원리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04. 결론

로마서의 첫 문을 열며 바울은 축복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7절)

순서가 중요합니다. 

항상 은혜가 먼저고 평강이 나중입니다.

세상은 돈이나 성공으로 평강을 얻으려 하지만, 성경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덮여야만 비로소 참된 평강이 온다고 말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전능한 신실함'을 믿으십시오. 

복음은 하나님이 노력해서 겨우 만들어낸 결과물이 아닙니다. 

태초부터 말씀으로 확정된, 취소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둘째, 억지 순종이 아니라 '믿음의 순종'을 하십시오. 

순종하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이미 이루어 놓으신 복음의 은혜에 푹 잠기십시오. 

내가 하려는 '자기보호'를 멈추고, 하나님이 하신 일을 신뢰할 때 진짜 순종이 시작됩니다.

이 로마서의 여정을 통해,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압도적인지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05. 성경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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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개정
로마서 제 1 장

인사
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5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그의 이름을 위하여 모든 이방인 중에서 믿어 순종하게 하나니
6   너희도 그들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니라
7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인사를 마친 바울은 이제 본격적으로 복음의 필요성을 논증합니다. 

그런데 그 시작이 충격적입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진노'하신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왜, 누구에게 진노하시는 걸까요?

우리가 창세기에서 봤던 '숨는 인간'들의 적나라한 실태가 고발됩니다.

다음 이야기, "핑계할 수 없느니라 : 하나님을 알되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로마서 1장 18-23절)"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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