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불안해서 끊임없이 '위로' 올라가려 합니다.
하지만 완전하신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오셨습니다.
낮아짐이 아니라 한결같은 사랑의 표현이었던 성육신.
그리고 십자가 지신 예수가 진짜 '주'가 되신 역설을 묵상합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방향의 흐름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끊임없이 '위로' 올라가려는 인간의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끊임없이 '아래로' 내려오시는 하나님의 흐름입니다.
왜 우리는 그토록 높아지려 할까요?
왜 하나님은 그토록 낮아지려 하실까요?
오늘 대림절 10일차, 빌립보서의 위대한 찬가는 이 '방향의 차이' 속에 숨겨진 '인간의 불안'과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01.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상승 욕구'

아담 이래로 인간의 본성은 늘 '위'를 향합니다.
"하나님과 같이 되어(창 3:5)" 바벨탑을 쌓고, 스펙을 쌓고, 권력을 잡으려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안에 '하나님 없는 빈자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진 인간은 근원적인 '불안'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기보호'를 위해 내가 내 인생의 신이 되어야 하고, 남들보다 높아져야만 안전하다고 착각합니다.
우리가 위로 올라가려는 몸부림은, 사실 텅 빈 내면을 감추기 위한 슬픈 '자기 포장'이자 '생존 본능'입니다.
02. 낮아짐이 아니라 '한결같은 사랑'입니다

반면, 예수님은 가장 높은 보좌를 버리고 가장 낮은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6-7절)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희생'이나 '낮아짐'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 이것은 '변화'가 아닙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은 변할 필요가 없으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으셨습니다.'
에덴에서 아담을 부르실 때도,
광야에서 텐트(성막)를 치실 때도,
그리고 지금 아기의 몸으로 오실 때도.
하나님의 본심은 단 하나, "나는 너와 함께하고 싶다. 너와 교제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 한결같은 사랑이 인간의 눈에는 '낮아짐'으로 보일 뿐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은 신성의 포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본질)'을 가장 완벽하게 드러낸 사건입니다.
03. 누가 진짜 '주인(Kyrios)'인가?

바울은 이 사랑의 클라이맥스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8절)
인간은 살려고 남을 죽이는데, 하나님은 살리려고 자신이 죽습니다.
이 역설적인 사랑 앞에서 하나님은 선포하십니다.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Lord)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11절)
당시 로마 제국에서 "주(Kyrios)"라는 호칭은 오직 황제에게만 쓸 수 있었습니다.
힘으로 정복하고 군림하는 자가 '주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선언합니다.
"아니다. 힘으로 올라간 자가 주인이 아니라, 사랑으로 내려와 죽으신 예수, 그분이 진짜 온 우주의 '주님(Kyrios)'이시다."
04. 결론

대림절 10일차,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첫째, 불안해서 올라가려는 시도를 멈추십시오.
내 빈자리는 세상의 성공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내가 쌓은 자기보호의 탑은 결국 무너집니다.
그 빈자리는 오직 하나님과의 '교제'로만 채워집니다.
둘째, 하나님의 '한결같은 사랑'을 신뢰하십시오.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 자존심도, 영광도, 생명도 다 내어주셨습니다.
그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사랑이 지금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셋째,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모십시오.
내 인생의 주인을 '성공한 나'로 삼지 말고, '나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으로 삼으십시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상승의 강박에서 벗어나, 주님 안에서 참된 안식을 누리게 됩니다.
오늘,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이미 내 곁에 낮은 모습으로 와 계신 주님을 바라보십시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05. 성경본문
개역개정
빌립보서 제 2 장
그리스도의 겸손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1)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2)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3)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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