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 교회는 고기 먹는 문제와 날을 지키는 문제로 분열되었습니다.
바울은 믿음이 연약한 자를 비판하지 말고 업신여기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라는 '주권 사상'으로 비본질적인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를 묵상합니다.
교회가 갈라지는 이유를 보면, '삼위일체' 같은 거창한 교리 때문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아주 사소한 문제입니다.
"예배 때 드럼을 쳐도 되나?"
"목사님이 청바지를 입어도 되나?"
"주일에 돈을 써도 되나?"
나와 '다름'을 '틀림(Sin)'으로 규정할 때 분쟁이 시작됩니다.
오늘 바울은 로마 교회의 식탁에서 벌어진 이 살벌한 전쟁을 중재하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태도를 가르칩니다.
01. 성경본문
개역개정
로마서 제 14 장
형제를 비판하지 말라
1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2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3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4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그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그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라
5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6 날을 중히 여기는 자도 주를 위하여 중히 여기고 먹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으니 이는 하나님께 감사함이요 먹지 않는 자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아니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느니라
7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9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10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11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1)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12 이러므로 우리 각 사람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
02. 채식주의자(연약한 자) vs 육식주의자(강한 자)

당시 로마 시장에서 유통되는 고기는 대부분 이방 신전에서 제사 지낸 후 나온 고기였습니다.
여기서 두 부류가 나뉩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 (채식주의):
"혹시 우상에게 바친 고기를 먹으면 부정 탈 수 있어. 찝찝하니까 아예 채소만 먹자." (율법적, 양심이 예민함)
믿음이 강한 자 (육식주의):
"우상은 어차피 가짜야. 하나님이 주신 음식인데 무슨 상관이야? 감사함으로 먹으면 되지." (복음적 자유를 앎)
바울의 분류에 따르면, 아무거나 잘 먹는 사람이 '믿음이 강한 자'이고, 율법에 매여 가려 먹는 사람이 '믿음이 연약한 자'입니다.
03. 업신여기거나, 비판하거나

문제는 서로를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3절)
업신여김 (강한 자의 죄):
자유함을 가진 사람들은 보수적인 사람들을 보며 "아유, 꽉 막혔네. 촌스러워."라고 무시했습니다.
이것은 '지적 교만'입니다.
비판함 (연약한 자의 죄):
보수적인 사람들은 자유분방한 사람들을 보며 "저거 세속적이네. 저게 무슨 크리스천이야?"라고 정죄했습니다.
이것은 '도덕적 교만'입니다.
바울은 양쪽 다 틀렸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두 사람 다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녀로 입양한 사람을, 네가 뭔데 무시하고 정죄하느냐는 것입니다.
04. 남의 집 하인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바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Lord)'이 누구인지를 묻습니다.
"남의 하인을 비판하는 너는 누구냐 그가 서 있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자기 주인에게 있으매" (4절)
옆집 하인이 일을 잘하든 못하든, 그것은 옆집 주인(하나님)이 알아서 할 일입니다.
내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월권'입니다.
중요한 것은 '동기'입니다.
고기를 안 먹는 사람도 "주를 위하여" 안 먹는 것이고,
고기를 먹는 사람도 "주를 위하여" 감사하며 먹는 것입니다.
형식은 다르지만, 중심(방향)이 하나님을 향해 있다면 우리는 서로 용납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8절)
이것이 유명한 '코람 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정신입니다.
고기를 먹느냐 마느냐보다 더 중요한 본질은, "내가 지금 주인의 영광을 위해 이 선택을 하고 있는가?"입니다.
05. 결론

로마서 14장은 우리에게 '심판석'의 위치를 재조정해 줍니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10절)
우리는 자꾸 내가 심판석에 앉아 형제를 채점하려 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말합니다.
"심판석에서 내려와라. 너도 채점받아야 할 수험생이다."
마지막 날, 하나님은 "네 형제가 고기를 먹었니?"라고 묻지 않으십니다.
"너는 네 형제를 사랑했니? 너는 나를 위해 살았니?"를 물으실 것입니다.
첫째, 비본질에는 관용을 베푸십시오.
구원과 상관없는 문제(정치색, 기호, 문화)로 형제를 정죄하지 마십시오.
다름은 틀림이 아닙니다.
둘째, 본질에는 일치하십시오.
우리의 주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입니다.
서로의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주인을 섬기는 동료임을 기억하십시오.
남의 시험지를 훔쳐보며 비난할 시간에, 내 시험지(하나님 앞에서의 삶)를 푸는 데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럼 아무거나 다 해도 되는 겁니까? 자유가 방종이 되면 안 되잖아요."
맞습니다.
바울은 믿음이 강한 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원칙을 하나 더 제시합니다.
"네 자유가 형제를 넘어지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겠다."
사랑은 나의 자유를 스스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 "당신의 자유가 누군가에게는 흉기입니다 : 배려와 덕을 세우는 삶 (로마서 14장 13-23절)"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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