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절 7일차,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시는 예수님과 이를 비난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의로움'이라는 자기보호의 성벽을 쌓아 하나님과의 교제를 잃어버린 이들과, 자신의 병듦을 인정하고 영원한 의사를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참된 사랑의 회복을 나눕니다.
우리 주변에는 유독 병원 가기를 꺼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몸이 여기저기 아프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약국에서 약 하나 사 먹으면 돼", "나는 아직 건강해"라며 애써 병원을 외면합니다.
왜 그럴까요?
진짜 큰 병일까 봐 두려운 마음, 즉 자신의 연약함을 직면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입니다.
오늘 성경 속 예수님이 앉아 계신 식탁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종합병원' 같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던 세리와 죄인들이 잔뜩 모여 있었으니까요.
그들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심각한 병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의사이신 예수님 곁에 나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병원 밖에서, 팔짱을 낀 채 이들을 차갑게 노려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스로를 가장 건강하다고 믿었던 바리새인들입니다.
01. 성경본문
개혁개정
마가복음 2장
레위를 부르시다(마 9:9-13; 눅 5:27-32)
13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 나가시매 큰 무리가 나왔거늘 예수께서 그들을 가르치시니라
14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15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16 바리새인의 서기관들이 예수께서 죄인 및 세리들과 함께 잡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세리 및 죄인들과 함께 먹는가
17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
02. 자격이 아닌 '필요'를 보시는 분

오늘 성경에서는 하나님을 '병든 자를 긍휼히 여기며 찾아오시는 영원한 의사'로 묘사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어떻게 거룩한 랍비가 저런 쓰레기 같은 자들과 밥을 먹느냐"며 비난했습니다.
그들의 기준에서 하나님은 '깨끗한 자격'을 갖춘 사람만 만나주시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명쾌하게 대답하십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예수님은 우리의 이력서나 종교적인 스펙을 보지 않으십니다.
의사가 환자의 '상처'와 '아픔'에 가장 먼저 시선을 두듯, 주님은 우리의 가장 수치스러운 결핍과 고통을 향해 다가오십니다.
하나님과 사랑의 교제가 끊어져 죽어가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거룩함을 기꺼이 내려놓고 우리의 오염된 식탁에 함께 앉아주시는 분입니다.
03. 자기 의라는 가장 교묘한 자기보호본능

반면 성경에서 비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은 '의로움으로 자신을 포장한 심각한 영적 환자'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가진 '자기보호본능' 중 가장 교묘하고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종교적인 열심'과 '도덕적 우월감'으로 나를 방어하는 것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철저하게 율법을 지킴으로써 "나는 저 죄인들과 달라, 나는 내 힘으로 나를 구원할 수 있어"라는 견고한 성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철저히 자기를 보호하고 과시하기 위한 생존 수단이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었기에 영혼의 의사이신 예수님을 곁에 두고도 아무런 치유를 받지 못했습니다.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 교만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가로막는 가장 치명적인 불치병입니다.
04. '칼레오', 법정이 아닌 사랑의 잔치로의 초대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신 주님의 말씀에서, 이 '부르심'의 진짜 의미를 원어로 살펴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칼레오 (καλέω): 단순히 이름을 부르거나 법정으로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잔치나 친밀한 교제의 자리로 초청하다'는 뜻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주님이 우리를 부르시는 이유가 '혼내고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말씀합니다.
세상은 우리의 결핍을 찾아내어 정죄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병듦과 죄악을 모두 아시면서도 우리를 당신의 은혜로운 식탁으로, 사랑의 교제 안으로 초대하십니다.
내 꼴이 엉망진창인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심판대가 아닌 주님과 사랑을 나누는 따뜻한 잔치 자리에 앉게 됩니다.
05. 결론

여러분.
지금 당신은 주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식탁에 앉아 계십니까, 아니면 밖에서 팔짱을 낀 채 스스로를 방어하며 서 계십니까?
사순절 7일차, 오늘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실천해 보길 원합니다.
1. '영적 환자'임을 고백하기:
내가 완벽해 보이려 썼던 가면(자기보호)을 오늘 하루만 벗어보세요.
"주님, 사실 저는 속이 썩어가는 환자입니다.
주님과 다시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라고 정직하게 기도해 보십시오.
2. 교제의 식탁으로 나아가기:
나의 연약함을 안고 유튜브 채널 '킹덤빌더즈'의 예배 자리로 나아오세요.
병든 우리를 부르시는 그 따뜻한 '칼레오'의 음성을 찬양과 말씀 속에서 함께 누리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병들었음을 인정하는 그 순간이, 바로 주님과의 가장 아름다운 교제가 시작되는 시간입니다.
의사이신 주님의 파격적인 행보는 계속됩니다.
이번에는 가장 거룩하게 지켜져야 할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시며, 율법의 껍데기에 갇힌 사람들에게 참된 안식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니다.
다음 시간, [사순절 묵상 8일차]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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