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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38일차 / 고난주간] 연합 | 스스로 제물이 되신 대제사장, 그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은혜 (마 26:26-29) 고난주간 금요일, 최후의 만찬을 묵상합니다. 내 힘으로 구원을 이루려던 인간의 종교를 무너뜨리고, 스스로 대제사장이자 어린양이 되시어 살을 찢어 먹이신 창조주의 그 완전한 연합의 은혜 앞에 온 존재를 던져 엎드리는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동물의 제사를 넘어선 완벽한 죄의 '전가'03. 스스로 제물이 되신 대제사장, 전대미문의 십자가04. 내가 할 수 없기에, 주님이 모두 이루신 완전한 은혜05. 결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에는 공통된 공식이 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제물을 바치고 치성을 드려 신을 감동하게 함으로써, 스스로의 구원과 축복을 얻어내는 것입니다. 인간의 상식 속에서 제물이란 당연히 '내가 신에게 바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고난주간 금요일, 십자가를 불과 몇 시.. 2026. 4. 2.
[사순절 묵상 37일차 / 고난주간] 매각 | 생명을 이윤으로 바꾼 인간과, 피로 영혼을 사내신 하나님 (마 26:14-16) 고난주간, 가룟 유다의 배신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을 내 성공의 수단(은 삼십)으로 매각하려 했던 지독한 실용주의를 회개하고(내면), 타락한 시장에서 나를 사내기 위해 기꺼이 십자가에 팔리신 대속의 은혜에 압도되어 이웃을 가치로 평가하지 않는(외면)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창세기부터 이어진 끔찍한 거래, '은 삼십'03. 영혼마저 상품화하는 요한계시록의 바벨론04. 두 가지 '파라디도미'와 위대한 '아포뤼트로시스'05. 결론 유다의 배신은 갑자기 일어난 우발적인 범죄가 아닙니다. 본문 14절의 첫 단어인 (그때에, 토테, τότε)는 이 끔찍한 사건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열쇠입니다. 유다가 대제사장을 찾아간 그때는 언제입니까? 바로 앞 단락에서 이름 없는 한 여인이 자신의 전 재.. 2026. 4. 1.
[사순절 묵상 36일차 / 고난주간] 침묵 | 회개 없는 교만을 향한, 창조주의 가장 무서운 심판 (마 21:23-27) 고난주간 화요일, 권위 논쟁을 묵상합니다. 참 성전이신 주님을 내 경험의 틀로 심문하려던 교만을 십자가 앞에 회개하고, 계산기만 두드리다 하나님의 침묵이라는 무서운 심판(유기)에 빠지지 않도록 온전한 항복으로 나아가는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무너지는 옛 성전과 참 성전의 정면충돌03. '회개' 없는 진리는 없다04. 심판적 유기, 가장 무서운 하나님의 침묵05. 결론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고 교만한 장면이 있다면, 그것은 흙으로 지음 받은 피조물이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내 이성의 법정에 세워놓고 "당신이 진짜 하나님인지 증명해 보라"며 심문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고난주간 화요일, 예루살렘 성전에서 정확히 이 기막힌 일이 벌어집니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네가 무.. 2026. 3. 31.
[사순절 묵상 35일차 / 고난주간] 애통 | 가난한 자를 착취하고 이방인의 문을 막아선 자들을 향한, 아버지의 진노 (마 21:12-14) 고난주간의 첫날, 성전 정화 사건을 묵상합니다. 신앙을 거래로 전락시킨 귀신 들린 탐욕(에크발로)을 쫓아내고, 잃어버린 자들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내 기득권의 장벽을 허물어 가장 연약한 이웃을 품어내는 십자가를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은혜를 돈으로 바꾸는 귀신 들린 탐욕을 쫓아내다03. 열방을 향한 아버지의 심장이 찢어지다04. 무너진 장벽 너머로 밀려드는 맹인과 저는 자들05. 결론 우리는 흔히 종교가 세상을 정화하고 약자를 보호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의 이기심이 종교의 껍데기를 뒤집어쓸 때, 그곳은 세상보다 훨씬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 곳으로 변질됩니다. 고난주간의 첫날 월요일,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콕 집어 상을 둘러엎으신 자들을 보십시오. 바로 "비둘기 파.. 2026. 3. 30.
[사순절 묵상 / 종려주일] 닻 | 환호하던 군중의 표류와, 삼위 하나님이 완성하신 '큰 구원' (히 2:1-4)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종려주일, 히브리서 2장을 묵상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거부하고 세상의 욕망으로 떠내려가던 얄팍한 환호를 회개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이 완성하신 '큰 구원'에 영혼의 닻을 단단히 내려 표류하는 이웃의 손을 붙잡아주는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세상 나라를 원했던 자들의 비극, '아멜레오'와 '파라루오'03. 천사의 율법(그림자)을 넘어선 아들의 실체04. 삼위일체 하나님의 우주적 걸작품, '큰 구원05. 결론 종려주일, 예루살렘 성문 앞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를 외치는 군중들의 뜨거운 환호성으로 뒤덮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5일 뒤, 그 엄청난 군중들은 마치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빌라도의 뜰 앞에는 "저 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며 저주를 퍼붓는 폭도들.. 2026. 3. 29.
[사순절 묵상 34일차] 시선 | 이기적인 욕망들 사이로, 묵묵히 십자가를 응시하신 왕 (마 21:8-11) 사순절 34일차, 예루살렘 입성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을 내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제자들의 시선과, 내 기득권을 지키려던 종교 지도자의 시선을 회개하고, 그 모든 배신을 아시면서도 긍휼과 순종으로 나귀를 타신 주님의 시선을 품어 일상을 살아내는 십자가를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예수님을 향한 무지와 공포의 눈빛03. 신앙을 나의 도구와 기득권으로 삼으려는 우리의 민낯04.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 아버지의 시선에 집중하시다05. 결론 겉옷이 길바닥에 깔리고, 종려나무 가지가 흔들리며 "호산나!" 하는 함성이 온 예루살렘 성을 뒤흔듭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승리의 퍼레이드 같지만, 영적인 렌즈를 끼고 이 축제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은 로마를.. 202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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