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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묵상33

[사순절 묵상 34일차] 시선 | 이기적인 욕망들 사이로, 묵묵히 십자가를 응시하신 왕 (마 21:8-11) 사순절 34일차, 예루살렘 입성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을 내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제자들의 시선과, 내 기득권을 지키려던 종교 지도자의 시선을 회개하고, 그 모든 배신을 아시면서도 긍휼과 순종으로 나귀를 타신 주님의 시선을 품어 일상을 살아내는 십자가를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예수님을 향한 무지와 공포의 눈빛03. 신앙을 나의 도구와 기득권으로 삼으려는 우리의 민낯04.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 아버지의 시선에 집중하시다05. 결론 겉옷이 길바닥에 깔리고, 종려나무 가지가 흔들리며 "호산나!" 하는 함성이 온 예루살렘 성을 뒤흔듭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승리의 퍼레이드 같지만, 영적인 렌즈를 끼고 이 축제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은 로마를.. 2026. 3. 28.
[사순절 묵상 26일차] 십자가 | "이처럼" 사랑하사, 저주받은 뱀이 되어 장대에 달리신 하나님 (요 3:14-18) 사순절 27일차, 요한복음 3장 16절을 묵상합니다. 독의 고통 속에서 내 힘으로 해독제를 만들려던 율법주의를 내려놓고, 반역자인 나를 위해 저주받은 뱀의 형상으로 장대에 달리신('이처럼') 십자가의 은혜를 온전히 누리며, 그 생명이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는 수평적 십자가를 실천합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낭만을 깨는 '후토스'의 진실03. 이미 뱀의 독이 퍼져 죽어가면서도, 스스로 해독제를 만들려는 교만04. 광야의 놋뱀과 코스모스, 가장 수치스러운 방식으로 증명된 사랑05. 결론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암송하는 이 유명한 구절은, 너무 익숙한 나머지 부드럽고 낭만적인 한 편의 시처럼 소비되곤 합니다. 하지만 한밤중에 .. 2026. 3. 19.
[사순절 묵상 25일차] 삭개오 | 안전한 나무에서 내려와, 기꺼이 지갑을 여는 십자가 (눅 19:5-10) 사순절 26일차, 나무 위로 숨어버린 세리장 삭개오를 묵상합니다. 예수님을 적당한 거리에서 관전하려던 안전주의(내면)를 회개하고, 신적 필연으로 찾아오신 은혜에 깊이 잠겨 이웃을 향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여는(외면) 참된 십자가의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피조물을 올려다보시는 창조주의 낮아짐03. 적당한 거리(나무 위)에서 하나님을 관전만 하려는 안전주의04. '데이(δεῖ)'의 은혜, 굳어버린 지갑을 열게 한 불가항력적 사랑05. 결론 현대인들은 돈과 스펙만 있으면 인생의 모든 결핍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1세기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는 동족의 피를 빨아 로마에 바친 대가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으리으리한 저택과 .. 2026. 3. 18.
[사순절 묵상 23일차] 은혜 | 효율성을 비웃는 목자의 낭비하는 사랑 (눅 15:3-7) 사순절 24일차, 누가복음 15장의 잃어버린 양 비유를 묵상합니다. 나의 종교적 쓸모를 계산하는 바리새인의 교만을 내려놓고, 스스로 돌아올 힘이 없는 나를 끝까지 찾아내어 어깨에 둘러메시는 목자의 압도적인 은혜(개혁주의생명신학)와 이웃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비용을 아끼지 않는 낭비하는 사랑03. '회개할 것 없는 의인 99명'에 숨겨진 서늘한 풍자04. '아폴롤로스', 내 발로 걷는 종교에서 목자의 어깨에 실려 가는 생명으로05. 결론 기업을 경영하는 CEO나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오늘 본문의 목자는 당장 해고감입니다.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찾겠다고, 멀쩡한 99마리를 맹수가 우글거리는 들판에 내버려 두는 것은 미친 짓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동 문화권에서 양.. 2026. 3. 16.
[사순절 묵상 22일차] 우상 | 두 손에 쥔 것이 너무 많아, 생명의 손을 놓친 완벽한 사람 (막 10:21-23) 사순절 22일차, 마가복음 10장의 부자 청년을 묵상합니다. 하나님보다 재물과 스펙을 더 사랑했던 숨은 우상숭배를 회개하고, 주님의 사랑 어린 시선(에가페센) 앞에서 꽉 쥔 두 손을 펴고 참된 생명으로 나아가는 은혜를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영혼의 암세포를 도려내는 외과의사의 메스03. 율법은 지켰으나, 마음의 왕좌에는 우상을 앉혀둔 인간의 위선04. '스튀그나사스', 가짜 구원자를 포기하지 못해 먹구름이 된 얼굴05. 결론 어제 우리가 만난 1세기의 어린아이들은 철저한 무능력자였습니다. 사회적 지위도, 하나님께 내세울 종교적 이력서도 전무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들은 그 빈손 덕분에 예수님의 품에 온전히 안겨 하나님 나라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 아이들과 완벽하게 대.. 2026. 3. 14.
[사순절 묵상 21일차] 은혜 | 영적 이력서를 내미는 어른들, 빈손으로 안기는 아이들 (막 10:13-16) 사순절 21일차, 어린아이를 품으신 마가복음 10장 말씀을 묵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내 자격을 증명하려 애쓰는 피곤한 율법주의를 회개하고, 철저한 무력함을 인정하며 오직 십자가의 은혜로만 주님 품에 안기는 참된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자격의 문턱을 박살 내신 분03. 순수함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무력함'의 문제04. '에낭칼리사메노스', 영적 파산자를 꽉 끌어안으시는 오직 은혜05. 결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철저한 '능력주의'로 돌아갑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이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인지, 아니면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인지 본능적으로 스캔합니다. 내가 가진 타이틀, 통장 잔고, 화려한 이력서가 없으면 세상은 가차 없이 우리를 문전박대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 2026.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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