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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묵상64

[사순절 묵상 29일차] 밀알 | 우주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흙바닥으로 추락하신 왕 (요 12:23-26) 사순절 29일차, 한 알의 밀알을 묵상합니다. 희생 없는 영광만 구하던 구경꾼의 신앙을 회개하고(내면), 나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썩어지신 주님과 연합하여, 일상에서 이웃을 살리는 썩어짐의 자리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외면) 십자가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왕좌가 아닌 사형 틀을 선택하신 우주적 선언03. 껍데기를 깨기 싫어, 관중석에 머물려는 구경꾼의 신앙04. '푸쉬케'의 장례식, 그리고 하늘 아버지의 인정 '티메세이'05. 결론 우리는 흔히 고난이나 헌신, 내 자아를 죽이는 뼈아픈 희생의 과정은 쏙 빼놓은 채 그저 화려한 축복과 부활의 열매만을 기대합니다. 이른바 '십자가 없는 영광'을 꿈꾸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셨을 때, 제자들은 한껏 고무되어 있었습니다. .. 2026. 3. 23.
[사순절 묵상 28일차] 긍휼 | 자기를 증명하려는 위선, 그리고 거반 죽은 자를 찾아온 낯선 구원자 (눅 10:33-37) 사순절 28일차,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묵상합니다. 나의 의를 증명하려던 율법주의를 회개하고(내면),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반 죽은 자(헤미다네)'를 찾아와 모든 비용을 지불하여 살려내신 그리스도의 압도적인 은혜에 감격하여 이웃을 향해 기쁘게 생명을 흘려보내는(외면) 십자가를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전적 타락의 현실03. '스플랑크니조마이'와 '에판에르코마이', 끝까지 책임지시는 낯선 구원자04. 착한 사마리아인이 되라는 도덕 교훈이 아닌, 처절한 십자가의 복음05. 결론 우리는 누군가를 돕고 나서, 혹은 예배와 봉사의 자리를 지키고 나서 은근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 정도면 나름대로 괜찮은 그리스도인이지. 적어도 저렇게 이기적인 사람들보다는 내가.. 2026. 3. 21.
[사순절 묵상 27일차] 부활 | 죽은 교리를 깨고, 무덤 앞에서 터진 위대한 신앙고백 (요 11:23-27) 사순절 28일차, 나사로의 무덤 앞을 묵상합니다. 미래의 교리에 갇힌 죽은 신학을 회개하고(내면), '지금' 부활이요 생명이신 주님(에고 에이미)과 연합하여, 내게 부어주신 이 역동적인 생명을 절망의 무덤에 갇힌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는(외면) 십자가를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죽음을 '수면'으로 전락시킨 에고 에이미03. 하나님의 능력을 과거와 미래로 유배 보내는 사변화된 신학04. 베드로를 능가하는 고백, '오이다'를 넘어 생명의 연합(피스튜오)으로05. 결론 나사로가 죽은 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이스라엘의 문화에서 나흘은 시신이 완전히 썩어 영혼마저 떠나버렸다고 믿는 '절대적 절망'의 시간입니다. 뒤늦게 찾아오신 예수님이 오빠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시자, 슬픔에 잠긴 마르.. 2026. 3. 20.
[사순절 묵상 26일차] 십자가 | "이처럼" 사랑하사, 저주받은 뱀이 되어 장대에 달리신 하나님 (요 3:14-18) 사순절 27일차, 요한복음 3장 16절을 묵상합니다. 독의 고통 속에서 내 힘으로 해독제를 만들려던 율법주의를 내려놓고, 반역자인 나를 위해 저주받은 뱀의 형상으로 장대에 달리신('이처럼') 십자가의 은혜를 온전히 누리며, 그 생명이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하는 수평적 십자가를 실천합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낭만을 깨는 '후토스'의 진실03. 이미 뱀의 독이 퍼져 죽어가면서도, 스스로 해독제를 만들려는 교만04. 광야의 놋뱀과 코스모스, 가장 수치스러운 방식으로 증명된 사랑05. 결론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암송하는 이 유명한 구절은, 너무 익숙한 나머지 부드럽고 낭만적인 한 편의 시처럼 소비되곤 합니다. 하지만 한밤중에 .. 2026. 3. 19.
[사순절 묵상 25일차] 삭개오 | 안전한 나무에서 내려와, 기꺼이 지갑을 여는 십자가 (눅 19:5-10) 사순절 26일차, 나무 위로 숨어버린 세리장 삭개오를 묵상합니다. 예수님을 적당한 거리에서 관전하려던 안전주의(내면)를 회개하고, 신적 필연으로 찾아오신 은혜에 깊이 잠겨 이웃을 향해 자연스럽게 지갑을 여는(외면) 참된 십자가의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피조물을 올려다보시는 창조주의 낮아짐03. 적당한 거리(나무 위)에서 하나님을 관전만 하려는 안전주의04. '데이(δεῖ)'의 은혜, 굳어버린 지갑을 열게 한 불가항력적 사랑05. 결론 현대인들은 돈과 스펙만 있으면 인생의 모든 결핍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치열하게 살아갑니다. 1세기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는 동족의 피를 빨아 로마에 바친 대가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으리으리한 저택과 .. 2026. 3. 18.
[사순절 묵상 24일차] 귀향 | 돌팔매를 막으려 맨발로 달린 아빠, 그리고 빚을 갚으려는 아들 (눅 15:20-24) 사순절 25일차, 탕자의 귀향을 묵상합니다. 나의 행위로 죗값을 갚으려는 '품꾼'의 율법주의를 내려놓고, 마을의 돌팔매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구원의 옷을 입히신 아버지의 은혜를 수직적(내면), 수평적(외면) 십자가 실천으로 살아내는 생명력을 나눕니다. 목차01. 성경본문02. 마을의 돌팔매(수치)를 자신의 몸으로 막아낸 분03. '품꾼'으로 죗값을 치르겠다는, 무서운 율법적 교만04. '신발'을 신겨라, 종의 영수증을 찢어버린 아버지의 선언05. 결론 우리는 하나님께 큰 죄를 짓거나 삶이 무너졌을 때, 이상하게도 곧바로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주저합니다. "이런 더러운 모습으로 염치없이 어떻게 기도를 해? 눈물로 회개도 좀 하고, 봉사도 하면서 내가 저지른 죗값을 조금이라도 갚은 뒤에야 당당하게 나갈 수.. 202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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