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말씀묵상/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 16장 묵상] 주님이 당장 오신다면 진짜 반가우신가요?

by 킹덤빌더 2026. 6. 24.
반응형

 

수련회나 금요철야 예배에서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마라나타)"를 눈물 흘리며 뜨겁게 찬양해 본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찬양을 부르던 중 속으로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으신가요?

'아, 그래도 아직 내가 못 해본 게 많은데.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사야 하고, 해외여행도 가야 하는데… 주님, 오시긴 오시되 제가 이 땅에서 누릴 것 다 누린 다음에 조금만 천천히 와주시면 안 될까요?' 입술로는 주님의 다시 오심을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실상은 썩어질 세상의 즐거움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주님의 재림이 내 계획을 망치는 '불청객'처럼 느껴지는 우리의 찌질한 밑바닥을 정직하게 직면해 봅니다.

 

교회에서 봉사하고 섬기다 보면 이내 지치고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들게 헌신해야 해? 남들은 적당히 신앙생활 하면서 세상에서 돈도 잘 벌고 주말마다 캠핑도 가는데." 우리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내 삶의 진짜 주인은 여전히 '나의 안락함'입니다.

주님이 내일 당장 오신다고 하면, 기뻐서 춤을 추기보다는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어떡하지?"라며 당황할 것입니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갈망은 희미해지고, 그저 이 땅에서 남들보다 덜 상처받고 더 많이 누리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 천국을 말하면서도 철저히 땅의 것에만 뿌리내리고 살아가려는 이중적이고 찌질한 세속주의가 바로 우리의 실존입니다.

01. 성경본문

더보기

고린도전서 16장

 

13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14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15   형제들아 스데바나의 집은 곧 아가야의 첫 열매요 또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 줄을 너희가 아는지라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16   이같은 사람들과 또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사람에게 순종하라
17   내가 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가 온 것을 기뻐하노니 그들이 너희의 부족한 것을 채웠음이라
18   그들이 나와 너희 마음을 시원하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이런 사람들을 알아 주라
19   아시아의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
20   모든 형제도 너희에게 문안하니 너희는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21   나 바울은 친필로 너희에게 문안하노니
22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
2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와 함께 하고
24   나의 사랑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무리와 함께 할지어다

 

02. 세속적 강함에 취해 사랑을 잃어버린 고린도 교회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고린도전서 16:13-14)

 

1세기 고린도 도시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치열한 경쟁 사회였습니다.

이곳에서 '강건하라(안드리조마이, ἀνδρίζομαι)'는 말은 남을 짓밟고 일어서서 내 힘과 권력을 과시하라는 뜻으로 통용되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 역시 세상의 방식을 그대로 끌고 와, 자신이 얼마나 영적으로 강력하고 은사가 넘치는지 뽐내며 형제들 위에서 군림하려 했습니다.

 

바울은 이들의 거짓된 강함을 부수며, 그 모든 일에 '사랑(아가페, ἀγάπη)'을 더하라고 일갈합니다.

C.S. 루이스(C.S. Lewis)는 세상과 천국의 차이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세상의 사랑은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권력욕에 불과하지만, 천국의 사랑은 기꺼이 상대를 위해 나의 통제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고린도 교인들은 믿음과 은사라는 칼을 휘두르며 자기가 강하다고 착각했지만, 실상은 사랑으로 누군가를 품어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전혀 없는 한없이 연약하고 교만한 어린아이들에 불과했습니다.

 

03. 겉치레가 아닌 묵묵한 섬김으로 부르시는 아버지

 

"스데바나의 집은 곧 아가야의 첫 열매요 또 성도 섬기기로 작정한 줄을 너희가 아는지라... 이같은 사람들과 또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사람에게 순종하라" (고린도전서 16:15-16)

 

하나님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무대 위에서 자기 영광을 취하는 자가 아니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형제를 섬기는 자를 진정으로 강한 자라고 부르십니다.

바울이 칭찬한 스데바나의 가정은 고린도 교회의 온갖 분쟁과 잘난 척하는 영적 소음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도를 묵묵히 섬기는(디아코니아, διακονία) 일에 삶을 던졌습니다.

 

팀 켈러(Timothy Keller) 목사님은 "이기심은 결국 가장 작은 위기 앞에서도 우리를 비겁하게 만들지만, 타인을 향한 진정한 사랑은 우리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하고 용기 있게 만든다"고 통찰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화려한 종교적 퍼포먼스가 아니라, 스데바나처럼 일상의 자리에서 묵묵히 이웃의 발을 씻기는 그 투박한 사랑의 수고를 가장 위대한 신앙의 열매로 인정하십니다.

 

04. 겟세마네의 깨어있음과 십자가로 완성하신 진짜 사랑

 

"만일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아니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 (고린도전서 16:22)

 

우리가 사랑으로 깨어있지 못하고 늘 세상의 유혹에 넘어가는 이 찌질한 실패의 역사는 구약 이스라엘 광야 시절부터 반복되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간 사이, 이스라엘 백성은 기다림(깨어있음)을 견디지 못하고 금송아지를 만들어 세속적인 파티를 벌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깨어있는 대신,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탐욕의 우상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철저한 인간의 실패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벽하게 역전됩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제자들은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졌지만, 예수님은 홀로 깨어(그레고레오, γρηγορέω)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그의 저서에서 '기다림(Waiting)'의 영성을 강조하며,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은 무기력한 방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기꺼이 고통을 끌어안는 가장 적극적인 사랑의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군대와 무력으로 세상을 짓밟는 가짜 강함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비참함과 찌질함을 온몸으로 체휼(쉼파데오, συμπαθέω)하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사랑의 강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피 흘리며 기꺼이 약해지신 이 십자가의 사랑에 접붙임 당할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사랑하던 마음을 끊어낼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깊이 맛본 자만이, 내일 당장 이 땅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가장 벅찬 가슴으로 "마라나타(μαραναθα, 우리 주여 오시옵소서)!"를 외치며 주님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05. 결론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은 내 계획이 망가지는 두려운 날이 아니라, 나의 영원한 신랑을 만나는 가장 영광스러운 축제의 날입니다.

허무한 세상의 즐거움에 취해 잠들어 있던 영혼을 깨우고, 내 곁에 있는 형제를 묵묵히 섬기며 그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 함께 조금 더 예수님 닮아가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 봅시다.

  • 하나님을 향한 고백: 오늘 하루,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기보다 이 땅에서 1년이라도 더 건강하고 부유하게 살 궁리만 했던 세속적인 마음을 십자가 앞에 내어놓읍시다. "주님, 천국을 믿는다면서도 땅의 것에 마음을 빼앗겨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제 찌질함을 회개합니다. 십자가에서 나를 끝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은혜로 내 영혼을 흔들어 깨워 주옵소서."
  • 이웃을 향한 실천: 오늘 하루, 아무도 나를 칭찬해 주지 않는 가장 작고 허드렛일 하나를 골라 '스데바나'처럼 묵묵히 실천해 보십시오. 직장 탕비실의 지저분한 쓰레기통을 몰래 비우거나, 집에서 가족들이 벗어놓은 신발을 불평 없이 가지런히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남의 인정을 구하는 교만을 죽이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랑으로 섬기는 것, 그것이 가장 강력하게 주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깨어있는 예배입니다.

 

"난 왜 이렇게 매일 넘어지고, 작은 유혹 앞에서도 갈대처럼 흔들릴까요?"

늘 강하고 단단한 그리스도인이고 싶은데, 현실의 연약한 내 모습 때문에 깊이 좌절하고 계신가요?

세상의 눈에는 그 얇은 팔이 한없이 약해 보이지만, 주님은 남을 짓밟는 두꺼운 근육보다 이웃을 안아주는 그 연약하고 따뜻한 팔을 가장 '강건하다'고 칭찬하십니다.

유튜브 채널 '킹덤빌더즈' 오늘 밤 11시 30분, 세상의 헛된 강함을 내려놓고 십자가의 진짜 사랑으로 든든히 세워지는 자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킹덤빌더즈 유투브 바로가기

 

킹덤빌더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