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말씀묵상/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 12장 묵상] 연약한 내가 과연 교회에 쓸모가 있을까요?

by 킹덤빌더 2026. 6. 13.
반응형

 

"저 사람은 매번 도움만 받고 공동체에 짐만 되는 것 같아." 혹은 반대로 "나는 재능도 없고 돈도 없는데, 여기 계속 있어도 될까?"

우리는 무의식중에 사람의 가치를 '쓸모'와 '효율'로 평가합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쉽게 마음의 문을 닫고, 내가 쓸모없게 느껴지면 깊은 열등감에 빠져 숨어버립니다.

철저히 능력주의로 병들어버린 우리의 찌질한 민낯과, 가장 약한 자를 가장 귀하게 안아주시는 십자가의 은혜를 정직하게 직면해 봅니다.

 

 

교회에서 행사를 준비하거나 함께 봉사할 때, 유독 손이 느리고 서툰 지체가 있습니다.

겉으로는 웃으며 "괜찮아요"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저 사람 때문에 일이 더 지연되네. 차라리 나 혼자 하는 게 빠르겠다'라며 짜증을 낸 적 없으신가요?

반대로 쟁쟁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 사이에 덩그러니 끼어 있을 때, "나는 여기서 아무 쓸모가 없구나"라며 스스로를 비하하고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의 폭력적인 법칙인 '효율성'과 '능력주의'를 거룩한 공동체 안으로 고스란히 끌고 들어옵니다.

나에게 유익이 되면 곁에 두고, 짐이 된다 싶으면 은근히 밀어내는 이 차가운 계산법. 이것이 타인의 연약함을 품어내지 못하는 우리의 찌질하고 이기적인 실존입니다.

 

01. 성경본문

더보기

고린도전서 12장

 

하나의 몸과 많은 지체
12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13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14   몸은 한 지체뿐만 아니요 여럿이니
15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16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17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18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19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
20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21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22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23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24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25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26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28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29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30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
31   너희는 더욱 큰 은사를 사모하라 내가 또한 가장 좋은 길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02. 눈이 발에게 쓸데없다 말하는 지독한 교만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고린도전서 12:21)

 

바울은 교회를 하나의 몸(소마, σῶμα)으로, 성도들을 그 몸에 붙어 있는 지체(멜로스, μέλος)로 비유합니다.

그런데 고린도 교회의 잘나고 화려한 사람들은, 눈에 띄지 않고 약한 사람들을 향해 "너희는 우리에게 쓸데가 없다"며 잘라내려 했습니다.

C.S. 루이스(C.S. Lewis)는 인간의 이 무서운 본성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교만은 항상 밑을 내려다봅니다. 밑을 내려다보느라 바쁜 사람은 결코 자기 위에 계신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내가 눈이나 머리처럼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착각하는 순간,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몸을 지탱하는 발을 하찮게 여깁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로 묶어주신 생명의 연합을 내 알량한 기준과 효율성으로 평가하고 분해하려는 것,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무서운 반역이자 영적 교만입니다.

 

 

03. 약한 자를 더 귀하게 입히시는 사랑의 아버지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고린도전서 12:22-23)

 

하나님의 셈법은 세상과 완전히 다릅니다.

하나님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약한 지체를 도려내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들이 '도리어 요긴하다(필수 불가결하다)'고 선언하시며, 그들의 부끄러움을 덮어주시고 가장 귀한 것으로 입혀주십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님은 "하나님은 우리의 위대함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통해 그분의 은혜를 가장 찬란하게 드러내신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내장 기관들이 갈비뼈의 단단한 보호를 받듯, 하나님은 공동체 안의 가장 약하고 상처 많은 사람들을 가장 중심에 품으시고 보호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강해서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약함 속에 당신의 크신 능력을 담아내시는 참으로 따뜻하고 지혜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04. 스스로 찢겨진 몸이 되신 십자가의 신비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고린도전서 12:27)

 

우리가 어떻게 이토록 이기적인 본성을 거슬러 약한 자를 돌보는 '한 몸'이 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오직 십자가의 은혜로만 가능합니다.

창조주이신 예수님은 가장 높고 존귀한 머리이셨지만, 이 땅에 오셔서 가장 수치스럽고 아름답지 못한 지체처럼 취급받으셨습니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의 통찰처럼, 예수님은 스스로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셨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너는 쓸데가 없다"며 버림받고 십자가에서 무참히 찢기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비참함을 온몸으로 체휼(쉼파데오, συμπαθέω)하시며 당신의 몸을 내어주셨기에, 찢어지고 상처 입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몸'에 접붙임 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의 피가 우리 몸의 혈관을 타고 흐르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지체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고, 가장 약한 지체를 위해 기꺼이 내 자리를 내어주는 참된 연합과 회복의 삶을 살게 됩니다.

 

05. 결론

 

우리는 쓸모를 증명해야만 사랑받는 부품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피로 묶인, 서로가 없으면 결코 살 수 없는 하나의 몸입니다. 약해 보이는 지체가 오히려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담아내는 가장 요긴한 통로입니다.

우리 함께 조금 더 예수님 닮아가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 봅시다.

  • 하나님을 향한 고백: 오늘 하루,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누군가를 무시했던 마음, 혹은 내 쓸모없음을 탓하며 스스로를 미워했던 열등감을 십자가 앞에 내어놓읍시다. "주님, 효율과 능력으로 사람의 가치를 매기려 했던 악한 마음을 회개합니다. 나를 위해 기꺼이 찢기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연약한 내 모습 이대로를 용납하고 형제를 품어낼 수 있게 하옵소서."
  • 이웃을 향한 실천: 이번 주, 교회나 일상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거나 소외된 사람' 혹은 '내가 은근히 짐스럽다고 여겼던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 따뜻한 안부를 건네보십시오. 대단한 도움이 아니어도 됩니다. "집사님이 오늘 자리를 지켜주셔서 참 든든하고 좋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인정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나를 낮추어 약한 지체를 귀하게 덮어주는 그 작은 실천이 우리의 공동체를 진짜 몸으로 살아나게 할 것입니다.

"나는 재능도 없고 늘 실수투성이인데, 하나님이 나 같은 사람도 필요로 하실까요?"

당신의 약함 때문에 깊은 한숨을 쉬고 계신가요? 얇고 가느다란 검은 선의 팔다리로, 그 커다랗고 무거운 왕관을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킹덤빌더 친구를 보십시오.

세상의 눈에는 그 얇은 팔다리가 위태롭고 보잘것없어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가장 연약한 부분을 통해 당신 나라의 영광스러운 왕관을 떠받치고 계십니다.

유튜브 채널 '킹덤빌더즈' 오늘 밤 11시 30분, 당신의 약함이 오히려 가장 요긴한 은혜의 통로가 되는 그 벅찬 회복의 자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킹덤빌더즈 유투브 바로가기

 

 

킹덤빌더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