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34일차] 시선 | 이기적인 욕망들 사이로, 묵묵히 십자가를 응시하신 왕 (마 21:8-11)

사순절 34일차, 예루살렘 입성을 묵상합니다.
예수님을 내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려던 제자들의 시선과, 내 기득권을 지키려던 종교 지도자의 시선을 회개하고, 그 모든 배신을 아시면서도 긍휼과 순종으로 나귀를 타신 주님의 시선을 품어 일상을 살아내는 십자가를 나눕니다.
겉옷이 길바닥에 깔리고, 종려나무 가지가 흔들리며 "호산나!" 하는 함성이 온 예루살렘 성을 뒤흔듭니다.
겉보기에는 완벽한 승리의 퍼레이드 같지만, 영적인 렌즈를 끼고 이 축제의 현장을 들여다보면 등골이 서늘해지는 무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은 로마를 뒤엎고 내 배를 불려줄 정치적 영웅을 기대하는 군중들의 얄팍한 시선 너머로, 서로 완전히 다른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처절한 사랑의 시선들이 팽팽하게 부딪히고 있는 영적 전쟁터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성문 앞에서 나를 향해 쏟아지는 시선들의 정체를 정면으로 직면해야 합니다.
01. 성경본문
마가복음 21장
8 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이르되 이는 누구냐 하거늘
11 무리가 이르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02. 예수님을 향한 무지와 공포의 눈빛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철저히 눈이 멀어있던 두 부류의 시선, 그리고 무지한 백성들의 시선을 보십시오.
첫째, 제자들의 시선입니다.
그들은 3년이나 예수님과 동고동락하며 수많은 기적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예루살렘 입성 순간, 그들의 눈에는 십자가에서 찢기실 어린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오직 "예수님이 왕좌에 앉으실 때, 나는 우의정이 될까 좌의정이 될까?"라는 성공의 욕망에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내 출세와 야망을 이뤄줄 '성공의 사다리'에 불과했습니다.
둘째, 종교 지도자(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시선입니다.
온 성이 소동하며 예수님을 환영하자, 그들의 눈빛에는 지독한 공포와 질투가 서렸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견고하게 쌓아 올린 종교적 시스템과 율법의 권력, 성전이라는 밥그릇을 예수님이 빼앗아 갈까 봐 덜덜 떨었습니다.
진리가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그들은 자신의 통제력을 잃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살해할 계획을 세웁니다.
셋째, 민중들의 시선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과 이적으로 자신의 현재의 고통을 해방해 줄 민족의 해방자로 예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죄의 자각이 없는 상태에서 메시아가 오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03. 신앙을 나의 도구와 기득권으로 삼으려는 우리의 민낯

이 제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의 시선이, 오늘날 교회 안에 앉아있는 우리 믿는 자들의 뼈아픈 민낯입니다.
우리는 입술로는 주님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내 성공, 내 자녀의 앞길, 내 사업의 확장을 위한 '능력 있는 도구'로 바라봅니다.
또한, 종교 지도자들처럼 내 교회 안에서의 직분, 체면, 내가 정해놓은 종교적 규칙이 흔들리는 것을 극도로 분노하며 방어합니다. 십자가의 썩어짐은 회피한 채, 예수님을 이용해서 내 왕국을 건설하려는 타락한 본성입니다.
04. 모든 것을 아시는 분(에고 에이미)이 아버지의 시선에 집중하시다

이토록 지독한 이기심과 배신이 난무하는 한가운데서, 창조주 예수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계셨을까요?
예수님은 군중의 얄팍한 환호, 제자들의 야망, 종교 지도자들의 살의를 완벽하게 꿰뚫어 보셨습니다.
주님은 당장이라도 천군 천사를 동원해 그 위선자들을 쓸어버리실 수 있는 전능자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끔찍한 시선들 앞에서 요동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의 시선은 오직 하늘 위, '성부 하나님의 시선'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저 타락한 죄인들을 살리기 위해 독생자를 사지로 밀어 넣으시는 아버지의 그 찢어지는 긍휼의 눈빛. 예수님은 아버지의 그 사랑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화려한 군마를 버리고 초라한 나귀 새끼를 타셨습니다.
자기를 찌르고 배신할 자들을 향해, 창조주께서 한없는 긍휼의 시선을 던지며 묵묵히 십자가로 걸어 들어가신 은혜의 절정입니다.
05. 결론

여러분.
오늘 당신은 예수님을 내 성공의 발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를 위해 기꺼이 사지로 걸어가시는 주님의 그 긍휼의 시선을 마주하고 있습니까?
사순절 34일차, 이기적인 욕망의 시선을 거두고 십자가의 참된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수직적(하나님 사랑)과 수평적(이웃 사랑) 실천을 결단해 봅시다.
1. 나의 야망과 두려움을 십자가 앞에 항복하는 5분 시선 교정:
오늘 조용히 눈을 감고, 내 마음의 동기를 꿰뚫어 보시는 주님의 시선 앞에 머물러 보십시오.
"주님, 예수님을 내 성공의 사다리로 삼으려 했던 제자들의 야망, 내 기득권을 지키려 했던 종교 지도자들의 두려움이 바로 내 안에 있음을 회개합니다. 오늘 나의 이 타락한 시선을 거두고, 나를 살리기 위해 묵묵히 나귀를 타신 주님의 그 긍휼의 시선 앞에 내 삶을 완전히 항복합니다."
2. 경쟁과 질투의 시선을 거두고, '긍휼의 시선'으로 이웃 바라보기:
수직적인 은혜로 시선이 교정되었다면, 오늘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의 눈빛도 달라져야 합니다.
오늘 나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것 같은 직장 동료, 혹은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족을 향해 쏘아붙이던 날 선 시선을 거두십시오.
"주님이 배신할 나를 긍휼히 여기며 나귀를 타셨듯, 오늘 나도 저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주님의 눈동자로 품어내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 논쟁을 이기려 드는 대신 따뜻한 침묵과 이해의 시선을 한 번 보내주는 것. 그것이 수평적 십자가의 기적입니다.
기독교는 내 야망을 채우기 위해 신을 이용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이기적인 나를 긍휼히 여기사 친히 사지로 걸어가신 창조주의 시선 앞에 완전히 압도되어, 내 이웃마저 그 사랑의 눈빛으로 품어내는 가슴 벅찬 은혜입니다.
P.S. 킹덤빌더즈: 엇갈린 시선 속에서 진짜 사랑을 마주하는 밤
내 성공만을 좇느라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피곤해지셨다면, 당신의 모든 허물을 다 아시면서도 끝까지 사랑하기로 결단하신 영원한 왕의 품으로 오십시오.
유튜브 채널 '킹덤빌더즈' 매일 밤 11시 30분, 세상의 이기적인 시선이 부서지고 아버지를 향한 온전한 순종과 사랑이 회복되는 은혜의 자리로 초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