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묵상/사순절

[사순절 묵상 33일차] 길 | 통제할 수 있는 '지도'를 원할 때, 친히 살을 찢어 '길'이 되신 창조주 (요 14:5-7)

킹덤빌더 2026. 3.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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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33일차,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묵상합니다.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 종교적 방법론을 구하던 불안을 회개하고, 에덴에서 막힌 길을 열기 위해 친히 찢어진 다리가 되신 예수님과 연합하여, 오늘 누군가에게 기꺼이 생명의 통로가 되어주는 십자가를 나눕니다.

 

 

우리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지의 미래 앞에서 극심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무언가 내 손에 쥘 수 있는 확실한 '내비게이션'이나 구체적인 '방법론'을 간절히 원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합니까? 어떻게 기도해야 응답받습니까? 어떤 선택을 해야 실패하지 않습니까?"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는 하나님 그분과의 인격적인 동행보다는, 내 삶을 안전하게 보장해 줄 '성공하는 신앙의 5가지 법칙' 같은 종교적인 매뉴얼을 끊임없이 찾아 헤맵니다.

오늘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떠나가신다는 예수님의 폭탄선언 앞에서, 멘탈이 완전히 붕괴된 제자 도마 역시 똑같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주님께 매달립니다.

 

01. 성경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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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4장

 

5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7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02. 스스로를 구원하려는 지독한 통제 욕구

 

성경이 짚어내는 우리의 실존적 심연은, 도마의 질문 속에 숨겨진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하려는 불안과 교만'에 있습니다.

도마는 묻습니다.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5절)"
도마가 진짜로 원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내 손에 쥐고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도'입니다. 

지도가 내 손에 쥐어지면, 굳이 매 순간 두렵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아도 내 힘으로 그 목적지에 도달하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이처럼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기보다, 종교적 규칙과 방법론이라는 지도를 손에 쥐고 스스로 내 인생의 구원자가 되려는 지독한 통제 욕구(우상숭배)에 병들어 있습니다.

03. 생명나무의 막힌 길과, 스스로 다리가 되신 하나님

 

이토록 스스로 길을 개척하려 발버둥 치는 우리를 향해, 오늘 성경은 창세기부터 이어져 온 거대한 구속사의 성취를 선포합니다.

 

성경 전체의 맥락을 보십시오.

창세기 3장에서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이 되려 반역했을 때, 하나님은 불 칼을 두어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막아버리셨습니다.

타락한 인간은 그 막혀버린 길을 뚫고 스스로 구원을 얻기 위해 바벨탑(종교, 철학, 율법)이라는 자신들만의 가짜 길을 끊임없이 건설해 왔습니다.

하지만 죄인인 우리는 결코 그 길을 통과할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 길로 가라"며 율법의 지도를 던져주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친히 창조주의 살갗을 찢고 피를 쏟아, 성소의 휘장을 찢어버리셨습니다.

 

히브리서 기자의 고백( 10:20)처럼, 주님의 찢겨진 육체 자체가 우리가 밟고 하나님 아버지께로 나아갈 '새롭고 산 길이 되어주신 것입니다.

 

 

04. 지도를 던져주는 대신, "내가 곧 길이다" 선언하시다

 

그렇기에 6절의 선언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음의 폭발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개혁주의신학에서는 신학을 삶의 성공을 위한 방법론이나 처세술로 보지 않습니다.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완전한 연합입니다.

예수님은 길을 '안내'하는 가이드가 아닙니다.

주님은 "지도를 줄 테니 네 힘으로 알아서 와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나를 밟고 지나가라. 내가 친히 길이 되어 너를 업고 아버지의 품까지 데려가겠다"고 선언하시는 인격적인 구원자이십니다.

방법을 구하던 낡은 욕망을 버리고,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온전히 연합할 때만 우리는 생명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05. 결론

 

여러분.

오늘 당신은 내 손에 쥘 수 있는 종교적 '내비게이션'을 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를 위해 기꺼이 찢어진 다리가 되어주신 '길이신 주님' 품에 안겨 있습니까?

 

사순절 33일차, 내 힘으로 삶을 통제하려던 불안을 끊어내고 십자가의 길을 걷기 위해 구체적인 수직/수평적 실천을 결단해 봅시다.

 

1. 인생의 네비게이션을 구하지 않는, 'How' 대신 'Who'를 구하는 5분 기도:

오늘 목적지를 정해 놓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 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급하게 지름길을 알려달라고, 구하는 기도를 멈춰보는 것입니다.

 

"주님, 미지의 미래가 두려워 내 손에 통제할 수 있는 지도를 쥐려 했던 교만을 회개합니다. 오늘 온전히 앞서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따라 걷겠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구하기보다, '길이신 주님' 한 분만 온전히 신뢰하며 내 삶을 내어 맡깁니다."

 

2. 정답을 던져주는 대신, 이웃의 '다리()'가 되어 함께 걷기:

수직적 은혜로 불안을 털어냈다면, 길 잃은 이웃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오늘 방황하는 누군가(고민을 토로하는 자녀, 힘들어하는 후배)를 만났을 때, 섣부른 조언이나 정답(지도)을 던져주려 하지 마십시오. "주님이 나를 위해 친히 살을 찢어 다리가 되어주셨듯, 오늘 나도 정답을 가르치는 선생이 아니라 저 사람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지는 다리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대화 속에서 내 지식을 뽐내는 대신, 그저 상대의 곁에서 묵묵히 함께 비를 맞아주는 따뜻한 동행을 실천해 보십시오.

 

기독교는 성공으로 가는 지도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나를 찾아와 친히 생명의 다리가 되어주신 주님의 등에 업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가슴 벅찬 여정입니다.

 


 

P.S. 킹덤빌더즈: 낡은 지도를 버리고 진짜 길을 만나는 밤

내 힘으로 인생의 길을 개척하려다 한계에 부딪혀 절망하고 계셨다면, 당신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기꺼이 십자가에서 자신을 찢으신 창조주의 품으로 오십시오.

 

유튜브 채널 '킹덤빌더즈' 매일 밤 11 30, 두려운 방법론이 사라지고 길이신 예수님의 벅찬 생명이 쏟아지는 자리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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