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묵상/고린도전서

[고린도전서 13장 묵상] 내가 한 희생만큼 돌려받기를 기대하진 않나요?

킹덤빌더 2026. 6.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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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우리는 입버릇처럼 사랑을 말하며 기꺼이 희생하지만, 실상은 내가 준 만큼 돌려받기를 바라는 철저한 '거래'를 하고 있을 때가 참 많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헌신을 해도, 내 수고를 알아주지 않을 때 섭섭함이 폭발한다면 그것은 진짜 사랑이 아닙니다.

진짜 사랑할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의 찌질한 밑바닥을 '사랑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 앞에서 정직하게 직면해 봅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를 위해 내 소중한 시간과 돈을 희생하며 도와주었을 때, 상대방이 당연하다는 듯 넘어가면 속에서 묘한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포장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나를 인정해 주거나 최소한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해'라는 지독한 계산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으면 금세 마음이 식어버리고 억울해하는 모습.

우리는 그저 나의 만족과 평판을 위해 이웃을 이용하고 있었을 뿐, 내 안에는 타인을 향한 순수한 사랑이 단 한 방울도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01. 성경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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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13장


사랑
1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2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3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8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9   우리는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10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11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12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13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02. 영적 우월감을 위해 희생마저 이용했던 사람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린도전서 13:3)

 

인간은 얼마나 철저히 이기적인지, 내 몸을 불사르는 거대한 희생의 자리에서조차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죄인들입니다.

1세기 고린도 도시는 상업이 발달한 거대한 항구 도시로, 철저한 '후견인과 고객'의 문화가 지배하던 곳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은혜나 선물을 베풀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충성과 명예'를 돌려받아야만 했습니다.

철저한 거래와 기브 앤 테이크의 사회였습니다.

이러한 세속적 가치관이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천사의 말을 하고 예언을 하며 엄청난 구제를 베풀었지만, 그것은 형제를 향한 긍휼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대단한 영적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를 뽐내고 남들 위에 군림하기 위한 계급장이었습니다.

 

C.S. 루이스(C.S. Lewis)는 인간의 이러한 본성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인간의 사랑은 그것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려 할 때 악마가 된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헌신은 결국 '나'를 증명하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 분노로 돌변해버리는 이기적인 거래, 그것이 우리 실존의 뼈아픈 민낯입니다.

 

03. 자격 없는 자의 부끄러움을 덮으시는 아버지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고린도전서 13:4-5)

 

우리가 평소 그토록 갈망하던 진짜 사랑, 아가페(ἀγάπη)는 인간의 속에서 짜낼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바울이 말하는 이 13장의 사랑은 단순히 우리가 지켜야 할 도덕적 규칙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 그 자체를 묘사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께 쓸모 있어서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배신하고 엇나갈 때도, 우리의 악함을 일일이 장부에 기록해 두지 않으시고 그저 묵묵히 '오래 참아주신' 분입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님은 "사랑은 단순히 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는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그들의 유익을 구하며 넘쳐흐르는 기쁨"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자격을 따지며 거래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내 안의 지독한 이기심에도 불구하고 나를 향해 끊임없이 은혜의 샘물을 부어주시는, 참으로 온유하신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04. 구약의 실패를 십자가로 완성하신 영원한 사랑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 (고린도전서 13:8)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구속사의 흐름 속에서 보면, 이 완벽한 사랑의 이야기는 구약의 이스라엘 역사와 뼈아프게 병행됩니다.

하나님은 구약 내내 이스라엘을 향해 조건 없는 언약적 사랑인 헤세드(חֶסֶד)를 부어주셨습니다.

호세아 선지자의 삶이 보여주듯,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영적 간음을 저지르며 우상을 쫓아가는 배신자였습니다.

구약의 역사는 '인간은 결코 스스로의 힘으로 율법과 사랑을 완성할 수 없는 철저한 파산자'임을 증명하는 실패의 기록입니다.

 

그러나 이 구약의 처절한 실패는 신약에 이르러 단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벽하게 성취됩니다.

구약의 헤세드(חֶסֶד)는 신약의 십자가 위에서 아가페(ἀγάπη)로 완성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말로만 사랑하신 것이 아닙니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의 표현처럼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셔서, 우리의 모든 배신과 찌질함을 온몸으로 체휼(쉼파데오, συμπαθέω)하시며 십자가에서 찢기셨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내가 사랑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었기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참고 견디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에 '접붙임' 당했기 때문입니다.

이 십자가의 보혈이 내 영혼에 흘러들어올 때, 우리는 비로소 계산기를 내려놓고 이웃을 향해 대가 없는 사랑을 조금씩 흘려보내는 참된 성화의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05. 결론

 

고린도전서 13장은 결혼식에서 낭송하는 낭만적인 시가 아닙니다. 1세기 고린도 교인들처럼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랑마저 거래의 도구로 삼았던 우리의 이기심을 폭로하는 거울이자,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가리키는 위대한 이정표입니다. 우리 함께 조금 더 예수님 닮아가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 봅시다.

  • 하나님을 향한 고백: 오늘 하루, 무언가를 베풀고 돌려받지 못해 섭섭했던 마음을 십자가 앞에 솔직히 내어놓읍시다. "주님, 나를 알아달라는 교만으로 사랑을 흉내 냈던 위선을 회개합니다. 수없이 배신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 십자가의 크신 사랑으로 내 텅 빈 마음을 가득 채워 주옵소서."
  • 이웃을 향한 실천: 오늘, 누군가를 위해 '아무도 모르게' 작은 섬김을 실천해 보십시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조용히 치우거나, 가족을 위해 생색내지 않고 내 몫이 아닌 집안일을 하나 해보는 것입니다. "내가 했다"는 인정받고자 하는 권리를 포기하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아시는 비밀스러운 섬김을 할 때, 우리는 조건 없는 십자가 사랑의 작은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ps. 킹덤빌더즈 유튜브 초대장

"난 왜 이렇게 이기적일까, 내 안에 진짜 사랑이 있기는 한 걸까?"

자꾸만 식어가는 내 마음을 보며 자책하고 계신가요?

우리의 힘으로는 결코 사랑의 무게를 버텨낼 수 없습니다.

오직 내 머리 위에 쓰인 십자가의 은혜만이 우리를 진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유튜브 채널 '킹덤빌더즈' 오늘 밤 11시 30분, 내 알량한 계산기를 내려놓고 예수님의 한없는 사랑의 품에 안기는 거룩한 시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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