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1장 묵상] 나만 은혜받고 끝나는 예배를 드리고 있진 않나요?

예배당 앞자리에 앉아 뜨겁게 찬양하며 눈물 흘려놓고, 예배가 끝나자마자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과만 끼리끼리 밥을 먹으러 간 적 있으신가요?
혼자 겉도는 새가족이나 상처받은 지체의 표정은 내 알 바 아닙니다.
"오늘 예배 은혜로웠다!"며 나 홀로 만족하면 그만인 우리의 예배. 내 영적, 육적 배만 부르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이 이기적인 종교 생활의 민낯을 고린도 교회의 성찬식을 통해 정직하게 직면해 봅니다.
주일 점심시간, 교회 식당에서 맛있는 반찬을 듬뿍 떠서 친한 사람들과 수다를 떨며 밥을 먹습니다.
저 구석에는 혼자 밥을 먹는 성도가 있지만, 굳이 내 불편을 감수하며 다가가고 싶지 않습니다.
"나도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지쳤는데, 교회에서만큼은 편하게 은혜받고 싶어."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조차 내 개인의 힐링과 만족을 위한 '소비재'로 전락시킵니다.
타인의 굶주림과 외로움에는 철저히 눈을 감은 채, 오직 내 영혼의 배부름만 추구하는 지독한 이기심. 이것이 나 혼자 은혜받고 끝나는 찌질한 현대판 우상숭배입니다.
01. 성경본문
고린도전서 11장
17 내가 명하는 이 일에 너희를 칭찬하지 아니하나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유익이 못되고 도리어 해로움이라
18 먼저 너희가 교회에 모일 때에 너희 중에 분쟁이 있다 함을 듣고 어느 정도 믿거니와
19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20 그런즉 너희가 함께 모여서 주의 만찬을 먹을 수 없으니
21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22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23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24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5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26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27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28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29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30 그러므로 너희 중에 약한 자와 병든 자가 많고 잠자는 자도 적지 아니하니
31 우리가 우리를 살폈으면 판단을 받지 아니하려니와
32 우리가 판단을 받는 것은 주께 징계를 받는 것이니 이는 우리로 세상과 함께 정죄함을 받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
33 그런즉 내 형제들아 먹으러 모일 때에 서로 기다리라
34 만일 누구든지 시장하거든 집에서 먹을지니 이는 너희의 모임이 판단 받는 모임이 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그밖의 일들은 내가 언제든지 갈 때에 바로잡으리라
02. 거룩한 성찬마저 오염시킨 우리의 탐욕

"이는 먹을 때에 각각 자기의 만찬을 먼저 갖다 먹으므로 어떤 사람은 시장하고 어떤 사람은 취함이라" (고린도전서 11:21)
우리의 이기심과 죄악이 얼마나 깊은지, 그 오염은 일상을 넘어 가장 거룩해야 할 '예배(성찬)'의 자리까지 파고듭니다.
1세기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각자 음식을 가져와 주의 만찬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부유한 자들은 일찍 와서 자신들이 가져온 고급 음식을 배불리 먹고 취해버렸고, 늦게 일을 마치고 온 노예나 가난한 자들은 빈손으로 와서 굶주림과 수치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들은 성찬(유카리스티아, εὐχαριστία)을 행한다고 핑계를 댔지만, 실상은 자기 배만 채우는 탐욕의 잔치였습니다.
C.S. 루이스는 인간의 뼛속 깊은 본성인 '교만'에 대해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교만은 무언가를 가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보다 '더' 가져야만 만족합니다." 은혜의 자리에서조차 내가 남보다 더 영적으로 충만하고, 더 좋은 대접을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 이웃의 아픔 앞에서는 한없이 무감각하고 무능력한 것이 바로 우리의 뼈아픈 실존입니다.
03. 소외된 자의 눈물을 꾸짖으시는 참된 아버지

"너희가 먹고 마실 집이 없느냐 너희가 하나님의 교회를 업신여기고 빈궁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무슨 말을 하랴 너희를 칭찬하랴 이것으로 칭찬하지 않노라" (고린도전서 11:22)
하나님은 개인이 골방에서 혼자 눈물 흘리며 은혜받는 것으로 만족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온 성도가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 즉 교회(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를 세우시고 돌보시는 참된 아버지이십니다. 그렇기에 힘 있는 자들이 약한 자들을 짓밟고 소외시키는 예배를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으시고, "내가 너희를 칭찬하지 않겠다"며 매섭게 질책하십니다.
존 파이퍼(John Piper) 목사님은 *"하나님은 우리가 그분 안에서 가장 크게 만족할 때 우리를 통해 가장 크게 영광 받으신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그 '만족'은 결코 나 홀로 누리는 이기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사랑을 진정으로 누린 자는 반드시 형제를 향한 실제적인 섬김으로 그 사랑이 흘러넘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 예배의 감격이 이웃의 굶주림을 채우는 따뜻한 밥 한 그릇으로 증명되기를 원하십니다.
04. 나를 위해 기꺼이 몸을 찢으신 십자가 사랑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고린도전서 11:23-24)
고린도 교인들은 자기 배를 불리려고 가난한 자들의 떡을 빼앗았지만, 우리의 참된 유월절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인간의 죄를 씻기 위해 짐승을 찢어 바쳤으나, 창조주이신 예수님은 친히 이 땅에 내려오셔서 십자가 위에서 자신의 몸을 무참히 찢으셨습니다.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의 표현처럼, 예수님은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자신의 찢긴 살과 피로 우리의 주린 영혼을 먹이셨습니다. 홀로 하늘의 영광을 누리지 않으시고, 우리의 찌질함과 비참함을 온몸으로 체휼(쉼파데오, συμπαθέω)하시며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신 것입니다.
성찬의 떡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의식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찢기신 예수님의 거룩한 희생에 완전히 '접붙임' 당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배부름을 경험한 자만이, 비로소 내 떡을 떼어 이웃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진짜 헌신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05. 결론

참된 예배와 성찬은 나 혼자 영적인 만족을 누리고 끝나는 종교 행위가 아닙니다.
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찢어 먹이신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기억하며, 나 역시 외롭고 굶주린 이웃을 위해 내 삶을 찢어 나누는 것이 진짜 예배의 완성입니다. 우리 함께 조금 더 예수님 닮아가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 봅시다.
- 하나님을 향한 고백: 오늘 밤, 나의 기도 제목 리스트를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온통 내 건강, 내 성공, 내 마음의 평안만 구하는 기도로 가득하다면 십자가 앞에 엎드립시다. "주님, 나만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종교 생활을 용서하소서. 나를 위해 몸을 찢으신 그 크신 사랑으로 내 안의 지독한 이기심을 녹여 주옵소서."
- 이웃을 향한 실천: 이번 주일(혹은 직장에서), 항상 무리에서 겉돌거나 표정이 어두운 사람 한 명을 눈여겨보십시오. 그리고 내 소중한 휴식 시간을 떼어내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며, 판단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10분만 들어주십시오. 내 시간과 에너지를 찢어 누군가를 위로하는 그 작은 행동이, 예수님의 살과 피를 세상에 나누는 가장 위대한 성화의 시작입니다.
"교회에 다니고 예배를 드려도, 왜 제 마음은 늘 공허하고 외로울까요?" 화려한 조명 아래서 수많은 사람과 함께 찬양하지만, 군중 속의 지독한 고독을 느끼며 웅크려 계신가요?
얇고 가느다란 팔다리로 무거운 왕관을 견뎌내는 킹덤빌더처럼, 우리는 혼자서는 결코 설 수 없는 연약한 존재들입니다.
주님은 당신을 홀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자신의 살과 피를 찢어 당신의 가장 깊은 외로움을 채워주셨습니다.
유튜브 채널 '킹덤빌더즈' 오늘 밤 11시 30분, 나 홀로 웅크렸던 이기적인 방에서 나와 찢기신 예수님의 따뜻한 식탁에서 함께 위로를 누리는 자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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